설 명절 - 김대성 제2사회부장
2024년 02월 07일(수) 00:00 가가
설은 음력으로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새달의 첫날이자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이라고 할 수 있다. 설은 또 원일(元日)·원단(元旦)·원신(元新)·정조(正朝)·세수(歲首)·세초(歲初)·연두(年頭)·연수(年首)·연시(年始)라고도 하는데, 이 역시 한 해의 첫날을 뜻하는 말이다.
한편에선 설을 나이를 헤아리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해가 바뀌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첫날인 설을 쇨 때마다 한 살씩 더 먹고, 설을 쇠는 횟수에 따라 사람의 나이도 들어간다는 이치다. 결국 ‘설’이 사람의 나이를 헤아리는 단위로 정착해 오늘날 ‘살’로 바뀌었다는 것이 어원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새해 첫 달의 첫 날, 첫 번째인 ‘설다’에서 착안해 아직 낯설어서 ‘설다’와 ‘낯설다’라는 말이 나왔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는데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 외에도 양력설 신정(新正)의 상대적 개념으로 구정(舊正)으로도 불리는데 이 말에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우리 국민이 쇠던 설을 깎아내리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해 최근에는 쓰지 않고 있다.
설이란 용어 자체는 정월 초하룻날, 하루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실제 설 명절은 하루에 그치지 않으며 대보름까지 이어지는 게 일상적이다.
그래서 설을 설 명절이라고 해서 중요하게 여겼으며 많은 세시풍속이 곳곳에서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설에는 차례상을 차리고 세배하며 떡국을 먹는 풍속이 있었으며, 정월 보름엔 한 해 평안을 위해 연날리기와 달집태우기를 하고 오곡밥과 귀밝이 술, 부럼 깨기 등으로 건강을 기원했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말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조상에 대한 예를 올리던 설과 추석 등 ‘명절’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등 5개 명절을 국가무형문화재(5월부터 국가무형유산으로 통용)로 관리하게 되는데 이번 설 명절이 시작인 셈이다. 옛 풍습이 꼭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국가가 유산으로 지정하고 소중한 가치로 이어가려는 이유가 있는 만큼, 취지에 맞춰 즐거운 마음으로 쇠길 바란다.
/bigkim@kwangju.co.kr
설이란 용어 자체는 정월 초하룻날, 하루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실제 설 명절은 하루에 그치지 않으며 대보름까지 이어지는 게 일상적이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말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조상에 대한 예를 올리던 설과 추석 등 ‘명절’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등 5개 명절을 국가무형문화재(5월부터 국가무형유산으로 통용)로 관리하게 되는데 이번 설 명절이 시작인 셈이다. 옛 풍습이 꼭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국가가 유산으로 지정하고 소중한 가치로 이어가려는 이유가 있는 만큼, 취지에 맞춰 즐거운 마음으로 쇠길 바란다.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