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차이 - 박성천 문화부장·편집국 부국장
2024년 02월 04일(일) 23:00 가가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papyrus)라는 종이에 기록을 남겼다. 영어 페이퍼(paper)의 어원이기도 한 파피루스는 종이와 유사한 역할을 담당했던 재료를 일컫는다. 현재 발굴되는 파피루스에는 주문이나 부적 외에도 회계, 설계 등과 같은 다양한 기록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글귀들도 있는데, 예컨대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와 같은 이색적인 내용이 한 예다.
동서고금을 떠나 세대 갈등은 늘 존재했다. 사전적 의미의 세대란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일컫는다. 한편으로 부모 시대와 자녀 시대가 차이를 지니는 대략 30년의 기간을 한 세대로 정의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대라는 말보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용어가 ‘세대 차이’일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연령대에 따라 특정 세대에 속한다. 샌디에이고주립대 심리학과 진 트웬지 교수는 ‘제너레이션: 세대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동 시대를 사는 각각의 세대를 분석한다. 모두 여섯 세대로 나뉘는데 사일런트 세대(1925~1945), 베이비붐 세대(1946~1964), X세대(1965~1979), 밀레니얼 세대(1980~1994), Z세대(1995~2012), 알파 세대(2013~2029)가 그것이다.
세대 간 차이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기술로, 이는 생활·사고·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유용한 도구를 발명하는 데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과학 또는 지식’이 모두 기술이다. 사회 발전과 맞물려 긍정적 자기관을 강조하는 개인주의 확산, 수명 증가로 나타난 슬로우라이프(느려진 인생주기) 양상은 세대 차이를 심화시켰다.
얼마 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를 주장했다. 입장이 갈리는 사회적 이슈를 제기한 의도는 무엇일까. 복지비용을 미래세대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일리 있는 주장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 이 대표가 내세운 ‘세대포위론’이라는 갈라치기를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치인은 세대 갈등이 아닌 세대 포용, 세대 화합을 견인해야 미래가 있다.
/박성천 문화부장·편집국 부국장skypark@kwangju.co.kr
오늘을 사는 우리는 연령대에 따라 특정 세대에 속한다. 샌디에이고주립대 심리학과 진 트웬지 교수는 ‘제너레이션: 세대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동 시대를 사는 각각의 세대를 분석한다. 모두 여섯 세대로 나뉘는데 사일런트 세대(1925~1945), 베이비붐 세대(1946~1964), X세대(1965~1979), 밀레니얼 세대(1980~1994), Z세대(1995~2012), 알파 세대(2013~2029)가 그것이다.
/박성천 문화부장·편집국 부국장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