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의 의미 - 채희종 정치·사회담당 편집국장
2024년 02월 01일(목) 22:00 가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숫자는 ‘1’과 ‘3’이다. ‘1’은 모든 사물이나 행위에서 제일 먼저 나오기 때문이고, ‘3’은 일상의 진행 과정이나 시스템에서 가장 안정적인 프레임을 제공해주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숫자 ‘3’은 살면서 가장 자주 접하는 탓에 사람의 의식에 각인된 상징 체계와도 같다.
하루를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누고 인생을 과거, 현재, 미래로 삼등분하듯이 ‘3’은 안정성과 완벽함을 의미한다. 이 같은 숫자 ‘3’의 의미가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됐다는 사실은 고대 신화와 종교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나 종교 체계는 대부분 ‘3’이라는 숫자로 설명된다. 힌두신화에서 태초의 신은 삼신일체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 질서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를 일컫는다. 그리스신화에서도 하늘을 다스리는 제우스, 바다를 관장하는 포세이돈, 지하의 제왕인 하데스 등 3신이 세상을 다스린다. 기독교의 하나님도 성부·성자·성령이 한 분인 삼위일체 개념이다. 불교에서도 사찰 대웅전에는 3존불이 모셔져 있는데, 중앙의 부처님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자리하는 형태이다. 단군신화에서 환인이 하늘을 상징하고, 환웅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존재로, 단군이 땅을 의미하는 인물로 나타나는 것도 같은 예이다.
새로 태어난 아이에 대한 무속신앙이나 신화에도 숫자 ‘3’은 적용된다. 한국 무속신앙에서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려면 출산을 관장하는 삼신(三神) 할머니의 점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었다. 삼신은 세 명의 여신으로 아이의 출산과 운명을 관장한다고 여겨졌다. 공교롭게 그리스신화에도 운명을 관장하는 세 명의 여신이 있다. 그리스어로 ‘모이라이’라고 하는데, 이중 한 명은 인간의 생명을 관장하는 실을 잣고, 다른 한명은 이 실을 감고, 나머지 한 명은 인간의 수명이 다하면 실을 끊는다고 한다.
선거에서도 숫자 ‘3’의 위력은 입증된 사실이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기호 1번인 더불어민주당, 기호 2번 국민의힘에 이어 기호 3번을 받으려는 신당들의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chae@kwangju.co.kr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나 종교 체계는 대부분 ‘3’이라는 숫자로 설명된다. 힌두신화에서 태초의 신은 삼신일체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 질서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를 일컫는다. 그리스신화에서도 하늘을 다스리는 제우스, 바다를 관장하는 포세이돈, 지하의 제왕인 하데스 등 3신이 세상을 다스린다. 기독교의 하나님도 성부·성자·성령이 한 분인 삼위일체 개념이다. 불교에서도 사찰 대웅전에는 3존불이 모셔져 있는데, 중앙의 부처님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자리하는 형태이다. 단군신화에서 환인이 하늘을 상징하고, 환웅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존재로, 단군이 땅을 의미하는 인물로 나타나는 것도 같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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