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 KIA 감독 잔혹사 언제까지…
2024년 01월 30일(화) 20:35 가가
‘빅리그 올스타’ 윌리엄스·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 등
‘V11’ 일군 전국구 구단, 임기 못 채우고 퇴장 잇따라
‘V11’ 일군 전국구 구단, 임기 못 채우고 퇴장 잇따라
‘호랑이 군단’이 감독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
투·타의 밸런스로 핑크빛 2024시즌을 기대하고 있던 KIA 타이거즈에 최악의 악재가 닥쳤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있던 김종국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전 감독이 됐다.
희망찬 새 시즌을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KIA는 ‘사령탑 찾기’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았다.
‘안정감’이 KIA에 주어진 키워드다. KIA 감독은 ‘독이 든 성배’다.
V11에 빛나는 역사와 전국구 구단이라는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매력적인 팀. 하지만 KIA 지휘봉을 들었던 이들이 연달아 씁쓸한 퇴장을 했다.
김종국 감독이 수석코치로 보좌했던 맷 윌리엄스 감독은 계약 1년을 남겨두고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타이거즈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자 ‘빅리그 올스타’에 빛나는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던 윌리엄스 감독이지만 KBO리그에서 빛나는 순간을 맞지 못했다.
구단의 지원 사격도 부족했고, 내부 갈등 속 조계현 단장과 사장까지 동시에 자리에 물러났다.
윌리엄스 감독에 앞서 김기태 감독도 약속된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2017시즌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선수로서는 함께 하지 못했던 고향팀에서 지도자로 기다렸던 우승 순간도 맞았고, 재계약에도 성공했지만 김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감독의 전임인 선동열 감독의 퇴장도 씁쓸했다. 많은 기대감 속에 탄탄한 전력의 ‘선동열호’가 출범했지만, 5-8-8이라는 초라한 성적표가 남았다. 3년의 실패에도 선 감독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리빌딩’을 이야기하면서 팬들의 거센 반대 목소리에 직면했다. 구단 안팎에서 논란이 계속되면서 결국 선 감독은 자진사퇴 했다.
타이거즈의 상징이었던 김응용 감독에 이어 사령탑을 맡았던 김성한, 유남호, 서정환 감독도 약속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리더십과 성적 모두 만족할 만한 인물을 찾아, 이제는 감독 잔혹사를 끊어야 한다.
김종국 감독의 직무 정지, 계약 해지에 이어 스프링캠프 선수단 출발까지 KIA의 지난 3일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KIA는 26일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 해지 사실을 알리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쉴 틈 없이 KIA는 후보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다른 구단들이 코칭스태프 등 선수단을 새로 정비하고 캠프로 떠난 만큼 일단 야인들에 시선이 간다.
개막을 불과 50일가량 앞두고 팀을 맡아야 하는 만큼 KIA를 잘 아는 인물도 우선 후보군이다. 이런저런 악재에도 부족했던 성적도 내야 하는 만큼 ‘가을잔치 경력’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중하게 KIA가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는 사이, ‘성배’를 노리는 이들의 경쟁은 이미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감독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KIA는 지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팀이다. 특히 올 시즌 KIA는 리그가 주목하는 ‘다크호스’다.
젊고 탄탄한 마운드와 경험을 중심으로 한 뜨거운 타선까지 조화가 이루어지면서 전력은 좋다. 지난해 아쉽게 포스트 시즌 탈락을 경험한 선수들도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준비된 선수들을 이끌고 높은 곳에 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오면서 ‘타이거즈 사령탑’을 향한 시선은 뜨겁다.
KIA가 리더십을 갖춘 새 감독을 낙점해 ‘감독 리스크’를 지우고 안정감 있는 팀으로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투·타의 밸런스로 핑크빛 2024시즌을 기대하고 있던 KIA 타이거즈에 최악의 악재가 닥쳤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있던 김종국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전 감독이 됐다.
‘안정감’이 KIA에 주어진 키워드다. KIA 감독은 ‘독이 든 성배’다.
V11에 빛나는 역사와 전국구 구단이라는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매력적인 팀. 하지만 KIA 지휘봉을 들었던 이들이 연달아 씁쓸한 퇴장을 했다.
김종국 감독이 수석코치로 보좌했던 맷 윌리엄스 감독은 계약 1년을 남겨두고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타이거즈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자 ‘빅리그 올스타’에 빛나는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던 윌리엄스 감독이지만 KBO리그에서 빛나는 순간을 맞지 못했다.
윌리엄스 감독에 앞서 김기태 감독도 약속된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김 감독의 전임인 선동열 감독의 퇴장도 씁쓸했다. 많은 기대감 속에 탄탄한 전력의 ‘선동열호’가 출범했지만, 5-8-8이라는 초라한 성적표가 남았다. 3년의 실패에도 선 감독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리빌딩’을 이야기하면서 팬들의 거센 반대 목소리에 직면했다. 구단 안팎에서 논란이 계속되면서 결국 선 감독은 자진사퇴 했다.
타이거즈의 상징이었던 김응용 감독에 이어 사령탑을 맡았던 김성한, 유남호, 서정환 감독도 약속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리더십과 성적 모두 만족할 만한 인물을 찾아, 이제는 감독 잔혹사를 끊어야 한다.
김종국 감독의 직무 정지, 계약 해지에 이어 스프링캠프 선수단 출발까지 KIA의 지난 3일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KIA는 26일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 해지 사실을 알리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쉴 틈 없이 KIA는 후보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다른 구단들이 코칭스태프 등 선수단을 새로 정비하고 캠프로 떠난 만큼 일단 야인들에 시선이 간다.
개막을 불과 50일가량 앞두고 팀을 맡아야 하는 만큼 KIA를 잘 아는 인물도 우선 후보군이다. 이런저런 악재에도 부족했던 성적도 내야 하는 만큼 ‘가을잔치 경력’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중하게 KIA가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는 사이, ‘성배’를 노리는 이들의 경쟁은 이미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감독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KIA는 지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팀이다. 특히 올 시즌 KIA는 리그가 주목하는 ‘다크호스’다.
젊고 탄탄한 마운드와 경험을 중심으로 한 뜨거운 타선까지 조화가 이루어지면서 전력은 좋다. 지난해 아쉽게 포스트 시즌 탈락을 경험한 선수들도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준비된 선수들을 이끌고 높은 곳에 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오면서 ‘타이거즈 사령탑’을 향한 시선은 뜨겁다.
KIA가 리더십을 갖춘 새 감독을 낙점해 ‘감독 리스크’를 지우고 안정감 있는 팀으로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