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품질관리사 김대성 기자의 ‘농사만사’] 하얀 딸기 맛 보셨나요?
2024년 01월 28일(일) 20:05 가가
농작물 색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세상…높은 가격은 필수
눈꽃 딸기, 설화 딸기, 만년설 딸기, 신데렐라 딸기. 한 개에 천 원가량 하는 귀한 딸기의 이름이다. 며칠 전 마트에 들렀다가 요즘 잘나간다는 하얀 딸기를 만났다. 출시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영접’해 보니 과연 특이하고 오묘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빨간색이라는 관념을 과감히 벗어던진 하얀 딸기는 마치 딸기에 흰 눈이 내려앉은 듯(눈꽃) 옅은 분홍빛이 난다. 강한 새콤함과 옅은 파인애플 향이 특징이다. 이색적인 빛깔과 모양 때문에 많은 이들이 선물용으로 찾는다고 한다.
‘신데렐라’라는 상품명으로 소비자를 만나고 있는 딸기 역시 하얀색이다. 일반 딸기와 달리 겉과 속이 흰색을 띠고 있으며, 당도는 일반 딸기보다 10~2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하얀 딸기는 보기에 좋고 몸에도 좋다는 컬러푸드(color food)의 원칙에는 조금 벗어나지만, 역발상과 육종의 신묘함으로 이뤄낸 최상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컬러푸드는 조화로운 식생활과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을 말한다. 예를 들면 노화를 예방하는 검은색 식품(검은콩, 검은깨, 검은쌀, 메밀 등), 면역력과 항암 효과를 높이는 주황색 식품(당근, 호박, 고구마, 감 등), 혈관과 위장을 깨끗하게 하는 초록색 식품(녹차, 부추, 브로콜리, 솔잎 등),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하얀색 식품(마늘, 양파, 콩, 흰 채소), 심장병 예방과 독소를 제거하는 보라색 식품(포도, 자두, 블루베리, 가지 등), 피부가 좋아지는 노란색 식품(오렌지, 옥수수, 자몽 등), 예뻐지는 빨간색 식품(토마토, 사과, 석류, 고추 등) 등이 있다.
컬러푸드 예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색깔로 이목을 끄는 대표적인 원예작물은 파프리카다. 주부나 농부 아니면 대개 피망과 파프리카를 구별하지 못하는데, 나 역시 초록색은 피망이고 빨갛거나 노란색이면 파프리카려니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농산물 표준규격에서도 피망·파프리카로 한데 표시하듯 피망과 파프리카는 같은 종류의 고추(단고추)로 불리는 이름(명칭)에 따른 차이기 때문이다. 모양은 똑같지만, 색으로 구분하는 피망과 파프리카는 한국어로 풀이하면 고추이고 피망은 프랑스어, 파프리카는 헝가리어이다.
색소의 차이로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 하얀색 등의 다양한 색을 지니고 있는데 빨간색은 암 예방에 좋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식이섬유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색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다 생체리듬을 유지해주며, 주황색은 피부를 좋게 해주고 아토피 같은 질환을 예방한다. 초록색 역시 칼로리가 낮고 유기질이 풍성해 빈혈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
육종 기술이 발전하면서 원예작물 본연의 색깔을 변화시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됐다. 빨간색이었던 딸기가 하얀색이 되고, 사과도 황금색이 나왔다. 황금색 수박과 노란색 토마토, 보라색 고추 등이 나온 지 이미 오래다. 소비자들은 농작물의 색깔 변화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재배 농가의 입장에서는 더 나은 수익을 위한 도전인 만큼 좋은 결실을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bigkim@kwangju.co.kr
‘신데렐라’라는 상품명으로 소비자를 만나고 있는 딸기 역시 하얀색이다. 일반 딸기와 달리 겉과 속이 흰색을 띠고 있으며, 당도는 일반 딸기보다 10~2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하얀 딸기는 보기에 좋고 몸에도 좋다는 컬러푸드(color food)의 원칙에는 조금 벗어나지만, 역발상과 육종의 신묘함으로 이뤄낸 최상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색소의 차이로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 하얀색 등의 다양한 색을 지니고 있는데 빨간색은 암 예방에 좋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식이섬유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색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다 생체리듬을 유지해주며, 주황색은 피부를 좋게 해주고 아토피 같은 질환을 예방한다. 초록색 역시 칼로리가 낮고 유기질이 풍성해 빈혈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
육종 기술이 발전하면서 원예작물 본연의 색깔을 변화시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됐다. 빨간색이었던 딸기가 하얀색이 되고, 사과도 황금색이 나왔다. 황금색 수박과 노란색 토마토, 보라색 고추 등이 나온 지 이미 오래다. 소비자들은 농작물의 색깔 변화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재배 농가의 입장에서는 더 나은 수익을 위한 도전인 만큼 좋은 결실을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