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로봇심판’도입, 스트라이크존 좌우 2㎝씩 넓어진다
2024년 01월 25일(목) 20:20
KBO 자동투구판정 시스템 ‘피치클락’ 보완점 개선 규정 확정
18초~23초 적용…타석당 타임 1회·투구판 이탈 3회 제한 등

2023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로봇심판)이 판정을 내리는 모습. /연합뉴스

‘로봇 심판’이 도입되는 올 시즌 KBO의 스트라이크존이 옆으로 2㎝씩 확대된다. 스크라이크 상·하단 높이는 선수별 신장 비율을 기준으로 한다.

KBO가 지난 24일 2024년 제1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새로 도입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클락(투구 시간 제한)에 대한 세부 운영 규정을 확정했다.

KBO는 볼-스트라이크 판정 논란을 최소화하고, 리그 운영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올 시즌 개막부터 ABS를 도입한다.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ABS를 시범 운영했던 KBO는 선수단과 심판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점을 개선해 왔다. 또 각 팀 감독회의, 운영팀장회, 실행위원회를 비롯한 전문가 자문회의, MLB 사무국과 데이터 공유 및 논의 그리고 ABS를 경험했던 선수단 설문조사 등을 통해 최종안을 마련했다.

최종안에 따라 ABS의 좌우 기준을 홈 플레이트 양옆에서 2cm씩 확대해 적용한다. 존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시행착오 최소화를 위해 기존의 스트라이크 존과 최대한 유사한 존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이다. MLB 사무국도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운영할 때 2.5cm씩 확대 운영했었다.

상·하단의 경우 공이 홈 플레이트의 중간 면과 끝면 두 곳에서 기준을 충족해 통과해야 스트라이크 판정이 내려진다. 포수 포구 위치, 방식 등과는 상관없이 좌우, 상하 기준이 맞춰 공이 통과해야 스트라이크가 된다.

상하단 높이는 타자별 신장의 비율을 기준으로 한다.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를 기준으로 하며, 이 비율은 기존 심판 스트라이크 존의 평균 상하단 비율을 기준으로 삼았다.

시범운영 뒤 후반기 도입 여부가 결정되는 피치클락의 시행 세칙도 확정됐다.

KBO는 지난해 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 등 세부 지표를 조사·분석, 이를 바탕으로 KBO 피치클락 규정을 확정했다.

투수는 주자가 루상에 없을 때 18초에 투구를 완료해야하고, 주자가 있을 때는 23초가 적용된다.

다음 타자까지는 3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하며 포수는 피치클락 잔여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자리해야 한다.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끝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수비측에는 볼, 공격측에는 스트라이크가 적용된다.

전반기 시범운영 기간 피치클락을 위반하면 볼·스트라이크 등이 주어지지 않고, 대신 경고가 부여된다. 견제 제한,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퓨처스리그에서는 전체 규정을 적용한다.

피치클락 규정의 적용 회피를 막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타자가 타임을 부를 수 있는 횟수는 타석당 1회로 제한된다. 수비팀은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을 지켜야 한다.

견제 시도,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 주자가 있을 때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수비팀의 타임 요청이나 허용되는 시간 외의 포수의 포수석 이탈·투수의 공 교체 요청 등도 투구판 이탈로 간주할 방침이다.

투구판 이탈은 타석당 세 차례까지 가능하며, 네번째 이탈할 경우에 보크가 선언된다. 네번째 투구판 이탈로 아웃을 기록하거나, 주자가 진루하면 보크가 선언되지 않는다. 투구판 이탈 횟수는 한 주자가 다른 베이스로 진루하면 초기화된다.

ABS와 피치클락의 시행 세칙을 확정한 KBO는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안내 자료를 배포하고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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