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과 추상의 경계? 우연과 필연의 경계는…조주남 추상화 초대전
2024년 01월 17일(수) 11:40 가가
생각상자갤러리서 2월 13일까지
구상과 추상의 경계는 무엇일까. 아니 어디부터 구상이고 어디부터 추상일까.
이와 유사한 질문은 회화에서 뿐 아니라 삶에서도 찾을 수 있다. 어디까지고 우연이고, 필연은 어디서부터인가.
조주남 작가는 대학시절부터 추상 실험을 좋아했다. 그는 “안료가 화면에서 번지고 우연히 색이 섞이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감성을 느꼈다”며 “더러 스프레이를 뿌려 나선형의 그림자들이 화면에 나타나는 장면은 창작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을 지폈다”고 한다.
조주남 작가의 추상화 초대전이 생각상자갤러리(관장 주홍)에서 열린다. 오는 2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 주제는 ‘우연과 필연’.
이번 전시는 35년 간 추상작업을 해왔던 작가의 창작인생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사실 구상과 추상을 가르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추상화는 관객의 시선과 접하는 순간 구상화로 전이된다. 관람자가 자신의 심미안으로 작품을 보는 시점에서 미묘한 융합적 에너지가 생성된다. 관람객은 자신만의 사유와 미적 감각으로 그림을 보고 해석함으로써 그림은 존재의 이유를 획득하게 된다. 마치 ‘내가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것과 맞물리는 지점이다.
조 작가의 작품은 밤하늘 멀리 아득히 펼쳐진 우주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로테스크한 무늬들이 펼치는 무정형의 이미지들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보는 이에 따라 그것은 우주가 되기도 하고 꿈에서 봤던 알 수 없는 장면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우연 같지만, 필연이 되는 어쩌면 ‘필’이 꽂히는 순간으로 수렴된다. 마치 우리 삶의 다채로운 모습이 사실은 사소한 인연들과 전혀 인과성 없는 고리들이 맞물려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주홍 관장은 “청룡의 해를 맞아 추상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지상의 길을 찾듯이 조주남 작가의 ‘우연과 필연 사이’는 그런 모티브를 주지 않을까 싶다”며 “이번 전시를 매개로 삶을 돌아보고 사유함으로써 올 한해 나아갈 길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와 유사한 질문은 회화에서 뿐 아니라 삶에서도 찾을 수 있다. 어디까지고 우연이고, 필연은 어디서부터인가.
조주남 작가는 대학시절부터 추상 실험을 좋아했다. 그는 “안료가 화면에서 번지고 우연히 색이 섞이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감성을 느꼈다”며 “더러 스프레이를 뿌려 나선형의 그림자들이 화면에 나타나는 장면은 창작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을 지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35년 간 추상작업을 해왔던 작가의 창작인생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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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 관장은 “청룡의 해를 맞아 추상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지상의 길을 찾듯이 조주남 작가의 ‘우연과 필연 사이’는 그런 모티브를 주지 않을까 싶다”며 “이번 전시를 매개로 삶을 돌아보고 사유함으로써 올 한해 나아갈 길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