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 최권일 정치총괄본부장
2024년 01월 17일(수) 00:00 가가
정치권이 ‘제3지대’ 통합론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오늘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인사들이 신당 창당 후 ‘제3지대’ 연대를 통한 통합정당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제3지대’는 거대 여당과 야당에 대항하는 정치세력을 일컫는 말로, 제3세력을 자처하는 정당들을 포괄하는 단어다. 거대 양당을 벗어난 이들 정치 세력의 연대가 향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정치권과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제3지대에서 추진되는 신당은 이준석 위원장의 ‘개혁신당’, 이낙연 전 총리의 ‘새로운미래’(가칭), 민주당에서 탈당한 의원 중심의 ‘미래대연합’,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이 있다.
이들은 극에 달한 정치 양극화에 지친 유권자들에게 제3의 선택지를 제시할 대안 세력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러한 명분은 설득력을 얻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국내 정치가 ‘진보’와 ‘보수’로 갈린 특정 두 정당이 번갈아가며 정권을 잡고, 정치권을 장악하면서 정치적 양극화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3지대가 통합만 된다면, 중도층에게 호응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국내 정치사에서 제3지대 성공은 몇 차례 있었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총 50석을 차지한 자유민주연합, 2016년 20대 총선에서 38석을 얻어낸 국민의당이 ‘제3당 돌풍’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제3당 돌풍’이 있은뒤 얼마가지 않아 또 다시 당이 분당되는 사태를 맞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는 정치적 가치와 이념이 서로 맞지 않은 세력들이 단순하게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로 ‘이합집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추진중인 ‘제3지대 빅텐트론’도 세력 간 공통 분모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화학적 결합이 이뤄진다면 또 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엇갈리는 이해관계속에 공통 분모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성급함보다는 한국 정치의 미래를 보는 결합이 이뤄졌으면 한다.
/cki@kwangju.co.kr
이번 총선을 앞두고 추진중인 ‘제3지대 빅텐트론’도 세력 간 공통 분모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화학적 결합이 이뤄진다면 또 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엇갈리는 이해관계속에 공통 분모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성급함보다는 한국 정치의 미래를 보는 결합이 이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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