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행복해지는 2024년 - 장우철 광주재능기부센터장
2024년 01월 09일(화) 00:00
2012년 모 백화점 봉사단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나눔을 주제로 하는 강의가 있기 전 백화점 점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그런데 인사말이 끝난 뒤에도 맨 앞자리에 앉아 강의를 전부 들은 점장은 참 인상 깊게 들었다고 하면서 시간이 되면 차 한 잔 하고 가라고 했다.

차를 마시던 점장은 자신도 나눔에 동참하고 싶다며 가지고 있던 현금과 쌀 50포를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된 사람이 당시 이헌상 점장이다.

광주재능기부센터는 기부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부 받은 금액이나 물품들의 전달 내역을 기부한 사람에게 개별 보고 하고 있다.

그래서 기부 받았던 쌀 50포에 대한 사연과 전달하는 사진을 이헌상 점장의 SNS를 통해 보고했다. 그랬더니 전화가 와 자신이 그동안 대기업에 근무를 하면서 많은 곳을 대상으로 기부를 해왔지만 단 한 번도 사용처에 대해 알려준 곳이 없었다고 하면서 감동 받은 값으로 쌀 100포를 더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기부가 매 년 명절 때마다 두 차례씩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쌀 100포씩을 전달해 지난 10년 간 2450포의 기부가 이루어졌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라도 하면 오히려 자신이 더 감사한 일이 많이 생겼다며 승진이 잘돼 상무였던 시절 인연이 현재 그룹 부사장까지 올랐고 늦둥이까지 생겼다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연락을 해온다.

이처럼 광주재능기부센터를 통해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 최근 소방관을 퇴임한 최복동 전 소방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복동 전 소방관은 소방관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힘이 닿는 대로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돕고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다 지난 2006년부터 휴식시간에 빈병이나 폐지를 모아 판매를 시작했고, 판매한 금액을 힘든 분들을 위해 기부해왔다. 빈병과 폐지를 모아 판매를 한 지 15년째 되던 2017년도에 기부금이 1억원을 넘어설 정도였다.

이후 광주재능기부센터와 인연이 되어 상당한 금액의 현금 기부와 쌀, 해산물 등의 물품 기부를 꾸준하게 하고 있는데 최근 퇴직을 한 이후에도 변함없이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화인데코 이상철 대표도 정말 감사한 인연이다. 2013년 변변한 사무실이 없던 시절 용봉동 자신의 건물 2층을 무상으로 기부를 하면서부터 인연이 되었는데 공간뿐만 아니라 사무용 가구 및 비품 등을 구입하라고 지원을 해 준 데 이어 현재까지 매 년 빠짐없이 금전 기부와 명절에 복지사각지대 긴급 지원이 필요한 세대에 꾸러미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재능기부센터를 통해 나눔에 동참하는 분들이 많다. 정말로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일절 받지 않고 오직 회원들의 후원금만으로 운영이 되는 곳이다 보니 운영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기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시민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광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될 수 있었다.

광주재능기부센터는 2024년 첫 프로젝트로 ‘똑! 똑! 헬프 스토어’ 라는 가게를 운영할 생각이다. 문만 두드리면 긴급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식품류와 일상생활용품, 위생용품, 주방용품 등을 골라갈 수 있는 가게를 준비 중이다.

믿고 신뢰를 할 수 있어 기부한 기부금이 소중한 가치로 쓰일 수 있고 꼭 필요한 대상자를 실사를 통해 선정하여 마음으로 함께 해 준 기부자들에게 행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광주재능기부센터와 함께 하는 청룡의 해 갑진년이 되었으면 한다.

“나눌수록 행복해지는 세상! 그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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