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 발견된 궁궐장식기와의 비밀, 이렇게 밝혀냈다
2023년 12월 18일(월) 16:15 가가
국립해양문화硏,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 펴내
장식기와인 취두와 검파 등 유물 13점 발굴과정 등 담아
장식기와인 취두와 검파 등 유물 13점 발굴과정 등 담아
서해안 갯벌에서 발굴돼 국내 최초로 완전한 형태를 갖춘 조선시대 궁궐장식기와의 비밀을 밝힌 보고서가 발간돼 관련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왕실 건축물 부품인 취두와 검파 등 출토유물 13점에 대한 발굴과정과 조사·연구 내용을 수록한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취두는 궁궐 등 왕실 관련 건축물 용마루 양쪽 끝에 설치하는 대형 장식기와이고, 검파는 취두 상단에 꽂는 칼자루 모양의 토제 장식품이다.
보고서에는 취두와 검파를 발굴해 다른 유물과 비교 분석하면서 제조 시기와 장소, 이동 내역 등을 추정하게 된 전 과정이 담겨 있다.
지난 2019년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 주민의 신고로 취두의 하단이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해, 2021년에는 취두의 상단 그리고 2022년에 검파가 발굴되면서 화제가 됐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발굴된 취두는 숭례문과 양주 회암사지의 취두 등과 그 문양이 매우 유사한 점 등을 근거로 조선 전기 용산 와서에서 생산된 것으로 분석됐고, 전주 경기전 또는 충청 이남 지역 등으로 이동하다가 배가 난파돼 갯벌에 묻힌 것으로 추정됐다.
태안 양잠리서 발굴된 취두는 조선시대 전기 왕실의 마루장식기와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확보한 계기가 됐다.
보고서에는 이번 발굴조사 내용과 취두, 검파 등 유물 도면과 사진, 고려·조선시대 문헌으로 본 마루장식기와의 특징과 변천사가 담겼고, 숭례문과 양주 회암사지, 서울 진관사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비교분석한 내용도 실려있다.
또한 이번 발굴을 통해 그동안 서울 진관사에서 쓰임새를 알지 못한 채 특수기와로만 알려져 있던 파편 유물 1점이 검파라는 것을 확인하는 성과도 수록됐다. 진관사의 검파는 칼손잡이 부분만 남아 있었으나, 태안 양잠리에서 발굴된 검파와 매우 유사한 형태와 문양을 보였기 때문에 쓰임새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하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도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왕실 건축물 부품인 취두와 검파 등 출토유물 13점에 대한 발굴과정과 조사·연구 내용을 수록한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는 취두와 검파를 발굴해 다른 유물과 비교 분석하면서 제조 시기와 장소, 이동 내역 등을 추정하게 된 전 과정이 담겨 있다.
지난 2019년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 주민의 신고로 취두의 하단이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해, 2021년에는 취두의 상단 그리고 2022년에 검파가 발굴되면서 화제가 됐다.
보고서에는 이번 발굴조사 내용과 취두, 검파 등 유물 도면과 사진, 고려·조선시대 문헌으로 본 마루장식기와의 특징과 변천사가 담겼고, 숭례문과 양주 회암사지, 서울 진관사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비교분석한 내용도 실려있다.
또한 이번 발굴을 통해 그동안 서울 진관사에서 쓰임새를 알지 못한 채 특수기와로만 알려져 있던 파편 유물 1점이 검파라는 것을 확인하는 성과도 수록됐다. 진관사의 검파는 칼손잡이 부분만 남아 있었으나, 태안 양잠리에서 발굴된 검파와 매우 유사한 형태와 문양을 보였기 때문에 쓰임새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하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도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