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래세대를 위한 도시철도 2호선 - 김재식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장
2023년 12월 14일(목) 22:00
지난 13일 광주 첨단 어린이교통공원 야외마당에서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구간 착공식이 열렸다.

지방 최초 순환선인 2호선 건설이 완료되면 오는 2026년 말이면 지하철을 타고 동구 산수동에서 서구 상무지구까지 출근이 가능해지고 2029년이면 광산구 수완지구에서 동구 동명동 아시아문화전당까지 공연을 보러 갈 수 있게 된다. 이는 광주도 폭우나 폭설 그 어떤 상황에도 지하철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30분 이내 목적지로 갈 수 있는 시대가 머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시민들이 정확한 시간에 안전하게 도심 웬만한 곳 어디든 갈 수 있는 명실상부한 대중교통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도시철도 2호선은 단계별로 추진 중인데, 현재 공사 중인 1단계 17km 구간은 유촌동 차량기지에서 상무, 금호, 풍암지구, 조선대학교를 경유하고 중흥삼거리까지 연결되는 구간이다. 2019년 9월 착공해 현재 68%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단계 구간은 중흥삼거리에서 용봉·일곡·본촌과 첨단·수완·운남·신가지구 등 북구, 광산구의 주요 관공서와 대학교, 주거지역을 거쳐 유촌동 차량기지까지 20km에 달한다. 모두 8개 공구로 나눠서 공사가 진행된다.

도시철도 2호선은 지하1층 대합실을 경유하여 지하 2층에서 탑승하는 구조인 1호선과 달리 경량 전철로 건설된다. 저심도 공법으로 지상에서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바로 정거장에서 탑승이 가능토록 이동 동선을 최소화 하였으며, 최첨단 완전자동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 하였다.

1970년대 이후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와 보급은 미세먼지와 배기가스 배출로 공기를 오염시키고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등 인류를 위협하는 여러가지 문제를 유발시켰다.

하지만 지하철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승용차 대비 9분의 1, 버스의 4분의 1 수준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적인 교통 수단으로 꼽힌다. 광주에 2호선이 개통하게 되면 현재 1호선의 수송분담률이 3.6%에서 12.1%로 8.5% 증가하고 연간 20톤 이상 미세먼지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호선이 건설되면 역세권과 지역상권의 활성화는 물론 광주시 전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이는 곧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투자로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내년이면 2단계 구간도 도로 굴착 등 공사가 본궤도에 오른다. 광주시에서는 2019년 9월부터 1단계 구간 공사를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고 축적된 노하우를 적용하여 2단계 구간은 시민들께서 겪으실 불편을 최소화 하면서 안전하게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공사 전에 경찰청과 교통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협의하여, 각 구간별로 차량 정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공계획을 세워 교통처리 대책을 충분히 마련 후 공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공사 시행 전에 시민들께서 알 수 있도록 공사 내용과 시기, 우회도로에 대하여 교통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하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교통안전시설물을 충분히 설치하여 공사 중 발생할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필자는 1996년 2월 녹동에서 상무 구간의 1호선 1단계 구간 착공부터 광주시 지하철 건설과 함께 해왔다. 2호선 2단계 착공을 맞게 돼 감회가 새롭다. 미래 세대에게 “교통 지체 없이 차 없이도 깨끗한 환경 속에서 지하철로 도심지 어디던 이동 가능할거야”라고 말해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민들께서도 2단계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다소 교통불편을 겪더라도 깨끗하고 편리한 지하철을 이용할 미래 세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니만큼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주셨으면 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2호선 건설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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