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서 나온 닻돌엔 어떤 비밀이…
2023년 12월 12일(화) 22:40
문화재청, 11년간 건져 올린 154점 연구보고서 발간 화제
당시의 선박 규모, 출항 시기, 위치, 항로 등 추정 가능
기원전 2세기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시대 확인 성과

전통선박 닻돌에 대한 연구보고서 한국의 닻돌. <문화재청 제공>

기원 전부터 바닷 속에 있다 나온 전통 선박의 닻돌에는 어떠한 비밀이 담겨 있을까?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서해중부해역에서 지난 2008년부터 11년간 건져 올린 닻돌 154점을 연구·분석한 보고서 ‘한국의 닻돌’이 발간됐다.

그간 닻돌은 대형 석재로 무겁고 단순한 형태이기에 청자 등 다른 유물에 비해 관심이 낮아 연구·분석이 매우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닻돌의 확인 지점, 크기와 무게, 채석 산지, 사용연대 등을 통해 선박의 규모와 출항 시기, 위치, 항로 등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되기 때문에 그 가치가 훨씬 크다.

무엇보다 이번 보고서에 담긴 닻돌들이 기원 전 2세기부터 삼국시대·고려·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닻돌과 함께 발견된 목재 닻과 초본 밧줄에 대한 탄소연대 분석으로 밝혀져 이번 연구의 큰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밖에도 보고서에는 첨단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닻돌의 비파괴 손상 진단 등 보존과학적 조사 뿐만 아니라 암석의 재질특성 분석, 닻돌 제작 재현실험을 통한 제작기법 확인 등 다양한 연구 결과도 수록됐다.

보고서에 실린 닻돌은 태안 대섬에서 2점, 태안 마도 141점, 태안 당암포와 꽃섬 각 1점, 인천 옹진 섬엄벌 9점으로 5곳에서 발견된 총 154점이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더 많은 닻돌이 수중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총 3권으로 나뉘었으며 1권은 실측 자료, 2권은 과학적 분석, 3권은 텍스트 중심 분석으로 구성됐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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