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의회, 부끄러운 막말 추태
2023년 12월 11일(월) 18:15
의장 vs 의원, 미승인 편성 예산 놓고 욕설·폭언

장흥군청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장흥군의회 의장이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편성된 예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의원과 욕설이 오가는 설전이 벌어졌다.

11일 장흥군의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장흥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 예산안 계수조정 심의과정에서 A의장이 회의장에 들어와 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받지 않고 편성된 예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A의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의회의 승인 등 사전 행정절차(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를 거치지 않고 편성한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의장은 내년 예산 계수조정 과정에서 장흥 바이오식품산업단지(옛 해당산단) 안 체육부지에 건립 예정된 야구장 건립 대상지를 부산면 지천리 체육단지로 옮기려는 심의안을 문제로 들었다. 또 안양면 어촌활력사업 예산을 정부 공모사업으로 충당하려는 점, 의용소방대 주차장 부지 이전 예산 등이 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점을 예로 들었다.

이 과정에서 B의원은 A의장에게 “의장은 의결권이 없으니 뒤에서 코치(지시)하지 말고 나가라”고 반발했다.

이날 심의에는 장흥군 부군수 이하 관계 공무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의 언쟁은 심의가 끝난 뒤에도 지속했다.

7명의 의원이 모인 한 의원실에서 A의장이 B의원에 “말버르쟁이 고쳐 말하시오”라고 하자 B의원은 “호로자식 봐라”고 응수했다.

3선인 A의장과 B의원은 지난 2018년과 2021년에 열린 의원 연수회에서도 욕설과 폭언이 난무하는 싸움을 벌여 눈총을 샀다.

일각에서는 장흥군의 예산안에 대한 의회의 견제가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흥군 내년 예산은 4937억원으로, 당초 예산안(4963억원)보다 26억원 삭감하는 데 그쳤다. 올해 예산 삭감액은 110억원이었다.

주민 A(장흥읍)씨는 “군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지방의원들이 공식 석상에서 욕설과 막말을 섞은 말싸움을 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장흥군의회는 장흥군의 예산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조례를 알맞게 만드는 데만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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