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 핵심 생존 3인 ‘5·18 진실의 입’ 열어야
2023년 12월 11일(월) 00:00
영화 ‘서울의 봄’이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 연령층에서 고루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다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의 평점도 좋아 이런 추세대로라면 다음 주말에는 1000만 관객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서울의 봄’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광주 5·18과 연관이 깊다. 쿠데타에 성공한 전두환 등 ‘하나회’ 핵심 세력들은 국내에서 민주화 열기가 거세지자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했다.

광주 진압을 적극적으로 주도했던 전두환을 비롯해 노태우·황영시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정호용·최세창·장세동 등 생존해 있는 핵심 관계자들이 5·18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세창은 당시 광주에서 최초로 민간인을 향해 집단 발포를 자행, 최소 5명의 시민 목숨을 앗아간 제3공수여단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장세동은 당시 특전사 작전 참모로 5·18 직전부터 전두환 보안사령관에게 직접 보고를 하기 위해 광주에 와 상황을 살피고 계엄군에게 진압작전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정호용은 12·12쿠데타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았지만 이틀 뒤 특전사령관으로 임명된 후 네 차례에 걸쳐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공수부대 3개 여단장들과 접촉, 진압대책을 논의했고 5월 27일 도청을 진압하는 공수부대에게 군수품을 제공했다.

전두환·노태우 등이 5·18과 관련한 증언을 하지 않고 세상을 떠나 이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생존해 있는 최세창·정호용·장세동에게 향해 있다. 지금까지 5·18에 대한 사죄는 물론 핵심 증언을 한 적이 없는 세 사람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정확한 증언을 통해 5·18의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