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끝내는 ‘원데이 임플란트’- 김재훈 조선대치과병원 치과보철과 전임의
2023년 12월 06일(수) 22:30
“이가 흔들리고 안좋네, 더 안좋아지면 뽑고 임플란트 해야겠지? 버스 광고나 인터넷 광고 보니까 요새는 이를 뽑고 바로 임플란트 심으면서 머리 모양까지 만들어준다고 하던데.”

치과 기술의 혁신으로 꼽히던 임플란트는 어느덧 치과를 찾는 환자들에게 잘 알려진 보편적인 치료법이 되었다. 임플란트는 브릿지(고정성 보철물), 틀니(의치)와 함께 상실된 치아를 기능적, 형태적으로 회복하는 치료 방법의 하나이다. 치아의 머리 부분만을 대체하는 이전의 다른 치료 방법들과 비교해 티타늄과 같은 생체 적합성이 높은 소재를 사용해 치아 뿌리를 대신하는 인공치근을 치조골에 심어, 인접 치아를 손상시키거나 인접 치아에 부하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임플란트의 특징적인 장점이다.

하루 만에 끝내는 원데이 임플란트는 임플란트를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특히 높은 관심을 받는 혁신적인 치료 계획이다. 원데이 임플란트 치료의 목표는 치아를 뽑은 당일 해당 치아를 뽑은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고, 해당 치아의 임시 치아까지 수복(고쳐서 원래 모습처럼)해 머리 모양까지 만들어주는 것이다. 원데이 임플란트에 대한 소개를 접한 환자들은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를 뽑고 임플란트도 심고 머리 모양까지 하루 만에 다 만들어준다고? 내가 다니는 치과에서는 1년도 더 걸린다고 하던데, 하루 만에 정말 가능할까?”

그게 정말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임플란트 치료하는데 무슨 기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치과를 너무 원망하지 마시라는 당부의 말씀도 함께 드린다. 먼저 치아를 뽑고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서는 치조골 상태가 적절해야 한다. 발치할 치아 뿌리 형태와 뿌리의 위치가 임플란트 인공치근의 원통형 형태와 인공치근을 심으려는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하며, 인공치근 주위로 충분한 치조골이 확보될 수 있어야 한다.

발치할 치아의 뿌리 끝에 염증이 남아있는 경우 감염에 의해 골이식 및 임플란트가 실패할 위험성이 있으며 조절되지 않는 당뇨 환자, 흡연 환자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및 신장질환 등의 전신 질환으로 혈액순환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지혈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내복약을 복용하는 환자 또는 주사치료를 받는 환자에서는 외과적 시술 시 뼈의 괴사가 일어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으니,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는 치료 계획 단계에서 주의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보다 빠르고 정밀해진 3D 스캔 기술과 보다 정교해진 CAD/CAM 기술들이 치과 영역에 접목되면서 가이드 임플란트, 또는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등으로 불리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치아와 구강 연조직의 3차원 정보를 획득하는 구강 스캔, 그리고 치아와 악골 경조직의 3차원 정보를 획득하는 방사선 CT 촬영을 시행하고,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들 3차원 정보를 취합해 가상의 환자 악골을 재현할 수 있다. 재현된 가상의 환자 악골에 임플란트를 위치시켜 보고, 해당 위치에 임플란트를 심기 위한 수술 보조 장치(가이드 장치)를 제작해 수술실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 해당 기술들의 정밀도와 해상도가 크게 향상 되고, 처리 속도도 빨라진 덕분에 치아 발치 후 ‘즉시 식립’을 수행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큰 오차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임시치아 ‘즉시 부하’까지도 계획해볼 수 있다.

발치 후 임플란트 즉시 식립, 즉시 부하가 하루에 모두 이루어지는 원데이 임플란트까지는 아니더라도 발치 후 임플란트 즉시 식립, 또는 임플란트 식립 후 즉시 부하의 방법을 계획하면 치료 기간과 내원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고, 특히 앞니 치료 시 비교적 단기간에 임시치아를 수복해 심미적인 불편감을 줄일 수 있다. 통상적인 임플란트 수복 과정에 비해 사전 준비 과정이 필요하고, 정교하게 진행돼야 하는 특성상 다소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치과의사와 상의해 개별적인 상황을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들이 치과 분야에도 적용되면서 원데이 임플란트가 가능하게 되었으나, 아쉽게도 모든 경우에 원데이 임플란트가 가능하고 추천되는 것은 아니다. 조건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통상적인 단계와 치유기간을 지키며 수복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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