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태 콘텐츠 갖춘 순천에 거는 기대 - 박복길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진흥본부장
2023년 12월 05일(화) 23:00 가가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214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800만 명의 관람객 유치 목표를 일찍이 달성하고 성공적인 국제 박람회가 됐다고 할 만큼 대박을 냈다. 관광객 980만 명 달성, 수익금 333억 원 모금이라는 정량적인 성과 외에도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균형발전을 이루고, 생태도시·사람 중심의 새로운 대한민국 도시 모델을 창조했다는 평가다.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처음으로 개최한 지 10년 만에 순천은 대한민국 국가 정원 제1호 도시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웰빙, 워라밸 등 자연 생태적 삶을 추구하는 현재의 사회 문화적인 코드와 함께 지역 스스로가 비교 우위 성장동력으로 정원 콘텐츠를 도시 전반에 접목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결과 ‘생태친화형 정원 도시’는 순천의 유일무이한 도시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 순천은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순천시의 애니메이션 특구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정원 도시 순천을 한 단계 도약시킬 넥스트 플랜으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테마파크인 지브리파크와 미국의 디즈니랜드와 같은 ‘K-문화콘텐츠산업특구’, 정원과 첨단기술,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한국형 디즈니 육성 추진을 선언한 것이다. 여기에는 40여 개의 애니메이션 제작 기업과 선도 기업을 순천에 유치해 웹툰, 음악, 영화, 캐릭터 등 문화산업 전 분야로 확장하는 콘텐츠 산업 클러스터링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실현 여부를 떠나 전남에서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화 전략과 특구 조성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한류 4.0시대를 이끌어가는 K-콘텐츠는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에도 국가경제를 견인할만큼 성장했으며 이미 13대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인 가전제품 수출액을 추월한지도 오래다.
전남도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2016년부터 게임, 웹툰, 영상을 비롯한 콘텐츠 장르별 제작부터 인프라 조성, 전문인력 양성, 해외진출에 이르기까지 기획-제작-유통의 콘텐츠 산업 생태계 밸류체인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순천을 중심으로 한 한국판 디즈니 계획, 콘텐츠 산업 특구 구상은 전남의 콘텐츠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애니메이션 제작 메인 프로덕션 기능을 할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순천대 글로컬대학 30사업을 통한 지역-대학-기업-기관을 연계한 디지털 인재 양성, 전남도의 정책, 예산 지원과 진흥원의 인프라와 기업지원 노하우가 합쳐지면 지역산업 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빠질 수 없는 게 전남 콘텐츠 산업의 정체성이 될 원천IP다. 디즈니와 지브리의 닮은 꼴을 만들자 접근하면 전남의 콘텐츠 산업은 성공하기 어렵다. 미국과 일본을 뛰어넘는 차별화된 K-변종을 만들어야 한다. 전남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순천은 순천만과 국가정원이라는 흥행이 보장되어 있는 ‘생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생태자원을 소재로 메타버스, 현실확장 실감기술 등 신기술을 결합한 친환경 생태 콘텐츠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웹툰, 캐릭터, 영화 등 콘텐츠 산업의 장르적 확장을 이뤄야 한다.
여기에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생산과 소비의 연계, 유망 앵커 기업의 유치, 지역 정주를 전제로 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고 도시 전반을 포괄하는 지방소멸 대응 모델 마련 등이 수반되는 콘텐츠 산업 특구가 조성된다면 전남은 더 이상 콘텐츠 산업의 변방으로 남지 않을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2024년 콘텐츠 산업을 ‘퍼플오션’이라 전망했다. 퍼플오션은 경쟁 포화상태인 ‘레드오션’과 기회시장인 ‘블루오션’ 사이 중간 영역을 말한다. 즉, 퀀텀점프를 위한 숨고르기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움직임의 단계인 것이다. 전남에서의 콘텐츠 산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역이라는 열세와 비주류 산업인 콘텐츠 산업 자생의 선순환체계가 형성되고 주력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마중물 역할을 해 줄 ‘퍼스트 펭귄’이 절실하다. 순천을 중심으로 한 전남형 생태 콘텐츠 클러스터를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전남도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2016년부터 게임, 웹툰, 영상을 비롯한 콘텐츠 장르별 제작부터 인프라 조성, 전문인력 양성, 해외진출에 이르기까지 기획-제작-유통의 콘텐츠 산업 생태계 밸류체인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순천을 중심으로 한 한국판 디즈니 계획, 콘텐츠 산업 특구 구상은 전남의 콘텐츠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애니메이션 제작 메인 프로덕션 기능을 할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순천대 글로컬대학 30사업을 통한 지역-대학-기업-기관을 연계한 디지털 인재 양성, 전남도의 정책, 예산 지원과 진흥원의 인프라와 기업지원 노하우가 합쳐지면 지역산업 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빠질 수 없는 게 전남 콘텐츠 산업의 정체성이 될 원천IP다. 디즈니와 지브리의 닮은 꼴을 만들자 접근하면 전남의 콘텐츠 산업은 성공하기 어렵다. 미국과 일본을 뛰어넘는 차별화된 K-변종을 만들어야 한다. 전남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순천은 순천만과 국가정원이라는 흥행이 보장되어 있는 ‘생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생태자원을 소재로 메타버스, 현실확장 실감기술 등 신기술을 결합한 친환경 생태 콘텐츠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웹툰, 캐릭터, 영화 등 콘텐츠 산업의 장르적 확장을 이뤄야 한다.
여기에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생산과 소비의 연계, 유망 앵커 기업의 유치, 지역 정주를 전제로 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고 도시 전반을 포괄하는 지방소멸 대응 모델 마련 등이 수반되는 콘텐츠 산업 특구가 조성된다면 전남은 더 이상 콘텐츠 산업의 변방으로 남지 않을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2024년 콘텐츠 산업을 ‘퍼플오션’이라 전망했다. 퍼플오션은 경쟁 포화상태인 ‘레드오션’과 기회시장인 ‘블루오션’ 사이 중간 영역을 말한다. 즉, 퀀텀점프를 위한 숨고르기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움직임의 단계인 것이다. 전남에서의 콘텐츠 산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역이라는 열세와 비주류 산업인 콘텐츠 산업 자생의 선순환체계가 형성되고 주력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마중물 역할을 해 줄 ‘퍼스트 펭귄’이 절실하다. 순천을 중심으로 한 전남형 생태 콘텐츠 클러스터를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