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광주·전남 10대 자원봉사자는 어디 갔을까
2023년 11월 28일(화) 20:28
2018년 66만8650명서 올해 8만315명으로 5년 사이 88% ‘뚝’
봉사활동 대입점수 반영 안되며 매년 감소…헌혈 봉사도 급감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전남 지역 10대 자원봉사자가 5년 새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입시 정책에서 봉사활동이 고려되지 않은 것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행정안전부 ‘1365자원봉사포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86만 4071명에 달하던 광주·전남 자원봉사자가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85만 5653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올해는 86만 4035명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령별로 전연령대에서 기존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광주지역 10대 자원봉사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19세 미만 광주지역 자원봉사자 수는 2018년 66만 8650명이었고 2019년 65만 3929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에는 21만 8865명으로 급감했고 2021년에는 19만 3467명, 지난해에는 13만 3119명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8만 315명에 그쳤다.

10대 자원봉사자수 급감에는 대학 입시 정책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9년 교육부가 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도입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 2024년 대학입시부터 봉사활동 등의 모든 비교과 활동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봉사활동 실적 대입 미반영으로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던 학생들이 사라지자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급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이는 10대 헌혈자 수에도 영향을 끼쳤다.

광주·전남지역 헌혈에 참여한 고등학생은 2019년 5만 6384명에서 2022년 2만 1789명으로 48.6%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헌혈에 참여한 고등학생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7%감소한 1만 858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부터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와 광주동구자원봉사센터에 소속돼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임은아(16·무등중)양은 “친구들에게 봉사활동을 권하면 봉사점수가 필요없는데 굳이 왜 봉사를 하느냐는 대답이 돌아온다”며 “센터 선생님들이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할 때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 광주지역 복지기관 관계자들도 대입 정책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입을 모았다.

광산구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대입 정책 변경이후 한 해 최대 20시간 참여해야 했던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띄게 줄어들었다”며 “성장기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나눔과 연대, 시민정신을 실천하는 경험을 얻는데, 갈수록 봉사에 나서는 청소년이 줄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회봉사 관련 교육의 필수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청소년기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교외봉사를 의무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교육당국에서 사회봉사 교과목을 개설하거나 학생들에게 사회봉사 관련 활동들을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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