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광주 문화사업 우선 순위 정해 추진해야
2023년 11월 17일(금) 00:00 가가
광주시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최악의 재정난을 겪으면서 주요 관광·문화·예술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10일 광주시의회에 올해보다 2019억 원이 줄어든 6조 9083억 원의 내년 본예산을 제출했는데, 전년 대비 광주시의 연간 예산이 줄어든 것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광주시의 내년 본예산 감축으로 위기를 맞은 분야는 관광·문화·예술 사업이다. 관광사업의 경우 아시아 예술 관광 중심도시 조성, MICE 산업 육성,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 등이 주요 조정 대상이다. 아시아 예술 관광 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내년 6억 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이는 올해 예산 30억 원과 비교하면 80%(24억원)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MICE 산업은 올해 93억 6000여만 원에 비해 무려 65억 751만 원(69.5%)이나 삭감된 28억 5000여만 원만 반영됐다.
문화예술 분야에선 비엔날레 제2전시관, 광주 대표 도서관, 하남 시립도서관, 사직공원 상설공연장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업별로 연차별 예산이 대폭 삭감됐거나 반영되지 않아 완공 지연 등이 예상된다. 국·시비 1182억 원이 투입될 비엔날레 제2전시관은 완공 목표 시점이 2026년 말에서 2027년 말로 연기됐고, 광주 대표 도서관의 완공 시기도 6개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한 관광·문화 사업들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점이다. 물론 재정난으로 인한 예산 삭감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회성 사업인 지역화폐 할인 유지에 435억 원을 투입하면서 지역의 미래 사업들을 홀대하는 것은 맞지 않다. 광주시는 재정 집행의 우선 순위를 정해 핵심 현안사업들의 차질을 최소화하는 등 효율적인 예산 편성을 해야 한다.
광주시는 지난 10일 광주시의회에 올해보다 2019억 원이 줄어든 6조 9083억 원의 내년 본예산을 제출했는데, 전년 대비 광주시의 연간 예산이 줄어든 것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