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 가동…기업 “동참”
2023년 11월 09일(목) 20:10
현장 중심으로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주류도매업중앙회 “소주 도매가 동결”

절임배추 <광주일보 자료사진>

정부가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하고 각 부처별 현장 대응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높은 물가로 국민들이 힘겨워하자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하기로 했는데, 정부의 이 같은 노력과 함께 기업들도 동참하기로 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9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 등 물가·민생 안정대책을 점검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열린 첫 물가관계차관회의다.

앞으로 모든 부처 차관은 각자 소관 품목의 가격·수급을 점검하고 품목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하게 된다.

일부 물가 담당 부처 중심으로 대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각 부처는 신속한 물가 대응을 위해 자율적으로 현장 대응반도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물가안정 현장대응팀을 가동해 계란·대파·배추 등 주요 농축산물 산지를 점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도 물가안정대응반을 가동해 산지·유통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산업부 중심의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은 매주 주유소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유통 단계의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부처 간 공조가 필요한 사항은 매주 열리는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공유해 논의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휘발유·경유 가격이 4주 연속 하락하고 농산물 가격도 점차 안정화되는 등 물가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 안정 기조가 안착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각종 원재료 상승에도 일부 식음료 기업들은 정부의 요청에 당분간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주류도매업단체는 이날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소주 도매가를 당분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전날 결의대회에서 기업의 인상 요인을 흡수해 주류 도매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고, 국가의 물가 정책에 적극 협조하며 서민경제 안정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이트진로가 이날 소주와 테라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약 7% 인상하고, 오비맥주도 지난달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올렸지만 물가안정에 동참하기로 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유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으나, 생크림과 연유 등의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우유는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당초 생크림, 휘핑크림, 연유 제품의 가격 인상을 고심해 왔으나, 소비자 물가 부담을 고려해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우유는 “이번 사안은 주요 먹거리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부담 최소화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협조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서울우유는 원가 상승분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mski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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