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인상…밀크플레이션 현실이 됐다
2023년 11월 05일(일) 17:05 가가
지난달 우유 물가 상승률 14.3%…금융위기 이후 ‘최고’
발효유 14.7% ‘18년내 최고’…아이스크림 15.2%↑
빵·과자 물가 연쇄 압박…소비자단체 “아이스크림도 가격 내려야”
발효유 14.7% ‘18년내 최고’…아이스크림 15.2%↑
빵·과자 물가 연쇄 압박…소비자단체 “아이스크림도 가격 내려야”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우려돼왔던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우유를 원료로 한 분유와 아이스크림 가격 상승세가 확대됐다. 우유·분윳값 상승은 이를 원재료로 하는 빵·과자류 물가까지 연쇄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또 발효유 물가 상승률이 14.7%로 2005년 5월(14.7%) 이후 18년 5개월 만에 가장 높고 아이스크림은 15.2% 오르면서 2009년 4월(26.3%)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분유도 1년 전보다 10.6% 올랐다. 올해 2월(11.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연유·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가격도 87원 오른 영향이다. 분윳값 상승률은 지난 2월 이후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지난 달 다시 10%대로 진입했다.
우유·분윳값 상승은 이를 원재료로 하는 빵·과자류 물가까지 연쇄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
외식업체 등은 빵·과자에 사용되는 유제품 비중이 작고 수입 멸균우유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밀크플레이션’ 우려는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곡물·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식품 물가 수준이 이미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우윳값 상승은 향후 식품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아이스크림값은 지난 달 15.2% 오르면서 전달(14.0%)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2009년 4월(26.3%) 이후 14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올해 들어 계속된 10% 이상 높은 상승세에 더해 우윳값 인상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빵값은 지난해 11.8%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0월 치즈값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미 23.1%나 오른 상황이다.
10월까지 초콜릿·파이·두유값 상승률도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5.6%, 10.3%, 10.9%에 달한다.
이처럼 우유 관련 제품의 물가 상승률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인 것은 지난달 우유 원유 가격이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유업체들은 원유 가격 인상에 흰우유와 발효유 등의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우유 제품 ‘나100%우유’(1ℓ)의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으로 3%가량 올렸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나100%우유 가격은 2900원대로 상승했다.
또 매일유업이 우유 제품 가격을 4∼6% 올리고 발효유·치즈 제품은 6∼9% 상향 조정했으며 남양유업은 흰우유 제품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인상했다.
한편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빙과업체들이 원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과도하게 제품 가격을 올렸다며 아이스크림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협의회는 “빙과업체들이 원재료 함량이나 가격 등과 같은 구체적인 제품 정보를 알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또 발효유 물가 상승률이 14.7%로 2005년 5월(14.7%) 이후 18년 5개월 만에 가장 높고 아이스크림은 15.2% 오르면서 2009년 4월(26.3%)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분유도 1년 전보다 10.6% 올랐다. 올해 2월(11.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우유·분윳값 상승은 이를 원재료로 하는 빵·과자류 물가까지 연쇄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
하지만 곡물·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식품 물가 수준이 이미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우윳값 상승은 향후 식품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아이스크림값은 지난 달 15.2% 오르면서 전달(14.0%)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2009년 4월(26.3%) 이후 14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올해 들어 계속된 10% 이상 높은 상승세에 더해 우윳값 인상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빵값은 지난해 11.8%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0월 치즈값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미 23.1%나 오른 상황이다.
10월까지 초콜릿·파이·두유값 상승률도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5.6%, 10.3%, 10.9%에 달한다.
이처럼 우유 관련 제품의 물가 상승률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인 것은 지난달 우유 원유 가격이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유업체들은 원유 가격 인상에 흰우유와 발효유 등의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우유 제품 ‘나100%우유’(1ℓ)의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으로 3%가량 올렸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나100%우유 가격은 2900원대로 상승했다.
또 매일유업이 우유 제품 가격을 4∼6% 올리고 발효유·치즈 제품은 6∼9% 상향 조정했으며 남양유업은 흰우유 제품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인상했다.
한편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빙과업체들이 원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과도하게 제품 가격을 올렸다며 아이스크림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협의회는 “빙과업체들이 원재료 함량이나 가격 등과 같은 구체적인 제품 정보를 알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