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기도 힘들다…광주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증가
2023년 10월 25일(수) 18:30 가가
8월 광주 중기 대출 연체율 0.63%…전년비 0.16%↑
9월 법인파산 33건…작년 대비 50% 늘어
국내은행 연체율 3년 6개월만에 최고
9월 법인파산 33건…작년 대비 50% 늘어
국내은행 연체율 3년 6개월만에 최고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데, 광주지역은 전국 평균 연체율을 웃돌면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이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대유위니아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사태로 광주지역 제조 및 중소기업계가 위기에 놓였다는 점에서 지역경제계의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3%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말 대비 0.04%포인트, 전년 동월(0.24%) 대비 0.1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8월 말 기준 연체율 0.43%는 2020년 2월(0.43%)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기준 전국 예금은행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5%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2020년 5월(0.59%)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무엇보다 광주지역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 8월 0.63%를 기록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0.77%)과 대구(0.74%), 대전(0.73%)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연체율이 높다는 점에서 지역경제계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광주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년 전 같은 기간(0.47%)에 비해서도 크게 올랐다.
광주는 지난 2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67%로, 2021년 8월(0.67%)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올해 4월과 5월 0.67%를 기록했다가 6월 0.59%로 소폭 하락한 뒤 7월 0.61%로 오른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이자를 내지 못한 채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이후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 이른바 ‘3고’ 사태가 덮쳤고,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위기가 계속되면서 지역 기업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법원통계월보를 분석하면 광주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사건은 올해 9월 누계기준 33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건에 비해 50%(11건)이 급증한 것이다.
경기침체로 매출 등 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고금리로 인해 매달 갚아야 할 대출금이 크게 늘고, 이에 따라 경영난에 빠진 지역 중소기업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채 결국 문을 닫는 등 파산한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여기에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의 잇단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개시 등 지역경제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어 한계에 내몰리는 중소기업이 증가할 가능성도 짙은 상황이다.
또 국채 금리가 긴축 장기화와 재정적자 확대 우려 등으로 급등하면서 국내 시장금리와 은행의 대출·예금 금리도 빠르게 오르는 것도 악재다.
벌써 한 달 전 3%대였던 주요 시중은행 대출 금리 하단이 4%대로 올라섰고, 상단의 경우 7%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렇듯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가뜩이나 경영난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가중될 것이고, 한계에 내몰리는 사례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수익은 악화하고 대출을 비롯해 매달 고정지출비용은 늘면서 빚 갚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중소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갈수록 오르는 대출금리와 높아지는 대출연체율이 지역 중소기업들의 파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8월 말 기준 연체율 0.43%는 2020년 2월(0.43%)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광주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년 전 같은 기간(0.47%)에 비해서도 크게 올랐다.
광주는 지난 2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67%로, 2021년 8월(0.67%)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올해 4월과 5월 0.67%를 기록했다가 6월 0.59%로 소폭 하락한 뒤 7월 0.61%로 오른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이자를 내지 못한 채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이후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 이른바 ‘3고’ 사태가 덮쳤고,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위기가 계속되면서 지역 기업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법원통계월보를 분석하면 광주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사건은 올해 9월 누계기준 33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건에 비해 50%(11건)이 급증한 것이다.
경기침체로 매출 등 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고금리로 인해 매달 갚아야 할 대출금이 크게 늘고, 이에 따라 경영난에 빠진 지역 중소기업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채 결국 문을 닫는 등 파산한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여기에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의 잇단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개시 등 지역경제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어 한계에 내몰리는 중소기업이 증가할 가능성도 짙은 상황이다.
또 국채 금리가 긴축 장기화와 재정적자 확대 우려 등으로 급등하면서 국내 시장금리와 은행의 대출·예금 금리도 빠르게 오르는 것도 악재다.
벌써 한 달 전 3%대였던 주요 시중은행 대출 금리 하단이 4%대로 올라섰고, 상단의 경우 7%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렇듯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가뜩이나 경영난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가중될 것이고, 한계에 내몰리는 사례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수익은 악화하고 대출을 비롯해 매달 고정지출비용은 늘면서 빚 갚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중소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갈수록 오르는 대출금리와 높아지는 대출연체율이 지역 중소기업들의 파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