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청년문화기획자로 산다는 것- 김경한 이야기브릿지 대표, 2023 광주청년주간 총감독
2023년 10월 18일(수) 00:00 가가
문화기획자.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모두가 선망하고 도전했던 직업이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였기에 문화기획에 뛰어든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광주에서 문화기획자라는 사람을 예전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만일 내 정보가 부족해서 그들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무언가를 기획해 보여주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생성과 소멸이 이렇게 삽시간에 펼쳐질 줄은 미처 몰랐다.
광주에서 문화기획자는 배고픈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지역사회에서 지원을 받지 않으면 사재를 털어 기획을 해야 했고, 그 결과는 오롯이 본인이 감당해야 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기획자는 모두 스스로가 감당해야할 상황을 마주했다. 문화를 기획하는 일은 분명 남을 위한 일이다. 자신을 위한 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대중을 향한다.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머리와 몸을 소진하는 사람들. 나에게 문화기획자는 그런 사람이었다.
문화기획자의 활동이 활발했던 코로나 이전에도 문제는 있었다. 수년간 경력을 쌓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일구어 문화기획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한 번의 작은 기획을 경험한 사람도 문화기획자라 말했다. 문화기획자의 범주가 명확하지 않아서 힘을 합치기 어려웠고, 같은 문화기획을 하면서도 서로 비난하는 문화도 만연했다.
나의 시작은 강연 문화기획자였다. 강연대회와 토크콘서트를 기반으로 기획을 시작했고, 그 일을 7년 정도 하고서야 광주청년주간 총감독이라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자신의 분야를 기반으로 광주 청년문화를 총괄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기획자라는 단어 앞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붙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올해 광주청년주간의 테마는 ‘청년의 이야기로(路) Re:Feel’이었다. 단순한 말하기가 아니라 청년의 취향, 성향, 고민, 라이프 스타일 등을 망라한 의미를 담은 주제로 청년의 이야기가 가득한 길의 형태로 축제장을 조성하고자 했다.
청년들의 축제인 광주청년주간뿐만 아니라 광주의 다양한 청년 문화와 예술을 더욱 탄탄히 만들어 청년들이 광주에 머무르도록 해야 한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 가운데 문화생활의 부족을 꼽을 만큼 청년들은 문화행사를 선망하고 기대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광주의 문화와 예술은 청년에게 가혹했다. 광주라는 광역시에서 이름 있는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기 위해 서울이나 부산 등의 대도시로 가야했고 심지어 여수, 전주 등의 더 작은 도시로 가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문화와 예술 또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주체가 사라지니 당연한 수순이다.
2023년도 광주시 체육진흥 예산을 제외한 문화예술 관련 예산은 총 2473억 원이고, 이 중 청년 문화예술 정책의 총 예산은 20억 8000만 원으로 문화예술 예산 중 1%가 채 되지 않았다. AI 검색 엔진을 통해 ‘특·광역시별 청년 문화예술 예산 비율’의 순위를 조사한 결과 부산이 3.00%, 서울 2.86%, 대구 2.50%, 인천 2.00%, 대전 1.67%, 울산 1.60%, 광주 0.60% 순서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광역시 별 청년 문화예술 예산 비중이 평균적으로 약 2% 정도인 것에 비해 광주는 평균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광주청년주간 총감독을 하면서 청년주간 기획과 운영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역할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앞으로 현장에서 좋은 문화를 기획하는 것과 더불어 청년문화기획자와 예술가를 위한 목소리와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책임감을 가져보려 한다.
더 나은 광주의 청년문화를 위해 기획자와 예술가 모두 다시 한번 분발하면 좋겠다.
청년들의 축제인 광주청년주간뿐만 아니라 광주의 다양한 청년 문화와 예술을 더욱 탄탄히 만들어 청년들이 광주에 머무르도록 해야 한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 가운데 문화생활의 부족을 꼽을 만큼 청년들은 문화행사를 선망하고 기대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광주의 문화와 예술은 청년에게 가혹했다. 광주라는 광역시에서 이름 있는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기 위해 서울이나 부산 등의 대도시로 가야했고 심지어 여수, 전주 등의 더 작은 도시로 가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문화와 예술 또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주체가 사라지니 당연한 수순이다.
2023년도 광주시 체육진흥 예산을 제외한 문화예술 관련 예산은 총 2473억 원이고, 이 중 청년 문화예술 정책의 총 예산은 20억 8000만 원으로 문화예술 예산 중 1%가 채 되지 않았다. AI 검색 엔진을 통해 ‘특·광역시별 청년 문화예술 예산 비율’의 순위를 조사한 결과 부산이 3.00%, 서울 2.86%, 대구 2.50%, 인천 2.00%, 대전 1.67%, 울산 1.60%, 광주 0.60% 순서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광역시 별 청년 문화예술 예산 비중이 평균적으로 약 2% 정도인 것에 비해 광주는 평균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광주청년주간 총감독을 하면서 청년주간 기획과 운영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역할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앞으로 현장에서 좋은 문화를 기획하는 것과 더불어 청년문화기획자와 예술가를 위한 목소리와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책임감을 가져보려 한다.
더 나은 광주의 청년문화를 위해 기획자와 예술가 모두 다시 한번 분발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