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갈등과 셰어 하우스에 대한 단상 - 김용덕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본부장
2023년 10월 15일(일) 23:00 가가
얼마 전 한 일간지에서 의미있는 기사를 읽었다. 최근 대학가에서 각광받고 있는 ‘셰어 하우스’에 대한 내용으로 손자뻘인 대학생과 노인이 한 지붕에서 부대끼며 살면서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삶이 성숙해 가는 모습을 소개했다. 하숙집과는 분명 다른 개념인 셰어 하우스는 각자 개별성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토대로 한 일종의 정서적 가족으로 다가왔다.
셰어 하우스는 청년의 주거 비용 절감과 노인의 고독함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 형태로 노령화와 더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세대 갈등’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서울의 집값은 지방에서 유학 온 대학생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인데 그 비용을 확실하게 낮출 수 있고, 자녀를 출가시킨 노인은 혼자 남은 외로움을 달랠 수 있어 주거복지의 윈-윈 전략이라 생각된다.
해외에서는 하우스 셰어링이 이미 오래전부터 이뤄지고 있다. 영국의 옥스퍼드나 미국 서부지역 UCLA 등 대학 도시의 경우에는 타지에서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이 나이가 들어 도움이 필요한 노인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집주인을 부모님처럼 여기면서 함께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외 특파원이 기사로 보도하거나 가끔 영화의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지난해 한국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한 이들은 81%에 달했다. 조사에선 세대 갈등으로 20~30대 나이 어린 세대는 25%가, 60~70대 이상 나이 많은 세대는 24%가 자신들이 피해를 본다고 응답해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절반 가량인 48%의 응답자가 나이 어린 세대나 나이 많은 세대 모두 비슷하게 피해를 본다고 응답했다. 기성세대나 MZ 세대 모두 피해를 본다는 응답이 1년전 조사(37%)에 비해 11%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세대 갈등의 폐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세대 갈등은 민주화 이전 세대인 기성세대와 MZ로 대표되는 이후 세대 간의 역사적 경험의 차이가 문제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터넷 등 IT 발달은 MZ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로 자라게 했고, 순식간에 세대 갈등을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감자로 만들었고 어느 순간 사회적 문제로까지 발전하게 했다.
기성세대가 ‘나’보다 ‘우리’를 우선하는 ‘WE 제너레이션’이라면 MZ 세대는 나 자신이 더 중요한 ‘ME 제너레이션’이라 하겠고, 기성세대가 위계질서 또는 서열을 수용하는 ‘서열 세대’라면 MZ 세대는 수직적 서열에 반감을 가지는 ‘수평 세대’라 할 수 있다.
기성세대가 빈곤한 유년기를 거쳐 청년기와 중장년기에 풍요로운 생활을 하게 되는 ‘성장 세대’인 반면 MZ 세대는 풍요로운 유년기로 인생을 시작했다가 청소년기에 IMF 구제금융과 금융위기를 경험하고 많지 않은 일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다보니 취업과 결혼 등이 어려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한 ‘불안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세대 간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호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세대 간의 접점이 마련돼야 한다. 한국 사회의 압축적 근대화에 따른 핵가족화와 도시화로 인해 가정과 사회에서 세대 간의 접점이 사라지면서 상호 소통하고 이해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그동안 지역 어르신들의 행복과 건강한 노후를 위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쳐왔다. 이러한 세대간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어르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1, 2, 3세대를 아우르는 커다란 복지공동체인 하나의 마을로 거듭나고자 한다.
그 첫 시발점으로서, 선언적 의미에서 오는 11월 2일 ‘빛고을세대공감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노대 뜰에서 어린아이와 학생들, 지역주민 그리고 어르신들로 이뤄진 1,2,3세대가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즐기는 축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세대 간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줄여봤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세대 갈등은 민주화 이전 세대인 기성세대와 MZ로 대표되는 이후 세대 간의 역사적 경험의 차이가 문제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터넷 등 IT 발달은 MZ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로 자라게 했고, 순식간에 세대 갈등을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감자로 만들었고 어느 순간 사회적 문제로까지 발전하게 했다.
기성세대가 ‘나’보다 ‘우리’를 우선하는 ‘WE 제너레이션’이라면 MZ 세대는 나 자신이 더 중요한 ‘ME 제너레이션’이라 하겠고, 기성세대가 위계질서 또는 서열을 수용하는 ‘서열 세대’라면 MZ 세대는 수직적 서열에 반감을 가지는 ‘수평 세대’라 할 수 있다.
기성세대가 빈곤한 유년기를 거쳐 청년기와 중장년기에 풍요로운 생활을 하게 되는 ‘성장 세대’인 반면 MZ 세대는 풍요로운 유년기로 인생을 시작했다가 청소년기에 IMF 구제금융과 금융위기를 경험하고 많지 않은 일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다보니 취업과 결혼 등이 어려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한 ‘불안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세대 간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호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세대 간의 접점이 마련돼야 한다. 한국 사회의 압축적 근대화에 따른 핵가족화와 도시화로 인해 가정과 사회에서 세대 간의 접점이 사라지면서 상호 소통하고 이해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그동안 지역 어르신들의 행복과 건강한 노후를 위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쳐왔다. 이러한 세대간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어르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1, 2, 3세대를 아우르는 커다란 복지공동체인 하나의 마을로 거듭나고자 한다.
그 첫 시발점으로서, 선언적 의미에서 오는 11월 2일 ‘빛고을세대공감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노대 뜰에서 어린아이와 학생들, 지역주민 그리고 어르신들로 이뤄진 1,2,3세대가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즐기는 축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세대 간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줄여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