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예향] 멋과 맛 함께, 남도유람 - 완도
2023년 09월 25일(월) 18:40
청정바다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힐링 ‘해양치유 완도’
호랑가시나무 등 770여 종
난대식물 분포 ‘완도수목원’
국내 최대 난대림 자생지 수목원
신지 명사십리, 보길도 예송,
청산도 신흥 해수욕장 등 3곳
국제 친환경 ‘블루 플래그’ 인증

‘해양치유 일번지’로 떠오르고 있는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들어선 ‘완도해양치유센터’.

완도를 한자로 풀면 ‘빙그레 웃는(莞) 섬(島)’이다. ‘대한민국 청정 바다수도’를 자부하는 완도군은 청정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해양치유산업’과 ‘해양바이오산업’, ‘해양웰니스관광’ 등 해양관광 거점도시 플랫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1월 그랜드 오픈을 앞둔 신지 ‘완도 해양치유센터’에 이어 ‘국립 난대완도 수목원’과 ‘국립 해양수산박물관’도 들어선다. ‘건강의 섬’, ‘해양치유의 섬’ 완도로 가을 여행을 나선다.

완도수목원 내 감탕나무와 호랑가시나무 자연교잡종인 ‘완도 호랑가시나무’ 암나무.
◇완도수목원, ‘국립 난대수목원’으로 거듭나=“완도 호랑가시나무 암·수나무 모두 5~6월에 노란 꽃을 피웁니다. 수나무와 달리 암나무는 콩알만 한 초록색 열매를 맺습니다. 그리고 9~10월에 열매가 붉게 익으면 주변 산새들이 몰려와 하루 만에 모두 먹어 치웁니다.”

완도군 군외면 완도수목원 산림전시관 앞에는 ‘완도 호랑가시나무’ 한 쌍이 서있다. 수나무와 암나무가 따로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나무이름에 ‘완도’라는 지명이 붙은 까닭은 완도지역에서 처음 발견됐기 때문이다. 1979년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 칼 밀러(한국명 민병갈) 원장이 완도에서 첫 발견해 국제 식물학회에 신종으로 발표했다. 연구결과 ‘감탕나무’와 ‘호랑가시나무’의 자연교잡종으로 밝혀졌다.

‘완도수목원’은 붉가시나무와 황칠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완도 호랑가시나무, 동백나무, 감탕나무, 굴거리나무 등 770여 종의 난대식물이 분포하는 국내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이자 유일한 난대 수목원이다. 난대림은 연평균기온 섭씨 14도 이상, 북위 35도 이남의 난대지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상록 활엽수(늘푸른넓은잎나무)림을 의미한다.

전남도에서 운영하는 공립 수목원인 ‘완도수목원’은 ‘국립 난대완도수목원’으로 거듭난다. 산림청은 완도군과 경남 거제시를 대형 국책사업인 ‘국립 난대수목원’ 후보 적격지로 선정한 후 타당성 용역을 거쳐 2020년 12월 완도로 최종 결정했다. 완도군은 지난 8월 ‘국립 난대 수목원’ 조성사업의 기본계획 용역착수 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차질 없는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왕봉(해발 644m) 산자락에 자리한 ‘완도수목원’ 규모는 방대(2033㏊)하다. 수목원안내도를 보며 나름대로 적절한 코스를 잡아야 한다. 수목원을 돌아보는 추천코스는 크게 ▲1코스(1시간):방문자센터~중앙로(방향식물원, 계곡쉼터)~수생식물원~아열대온실~산림박물관~사계정원 ▲2코스(1시간 30분):1코스+수변데크(수변쉼터, 족구장, 목공예체험장) ▲3코스(2시간):1코스+2코스+2전망데크(암석원, 계곡 까끔길) 등이다.

목공예 체험장에서 계곡을 따라 생태 체험장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까끔길’로 불린다. 이곳에서 숯을 굽던 옛 시절, 주민들이 숯을 팔기 위해 상왕봉을 넘어 완도읍으로 가던 산길이라고 한다. ‘2전망데크’에 오르면 완도수목원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전망데크 앞에 큼직한 바위가 놓여있고, ‘꿀밤나무’로 불리는 구실잣밤나무들이 전망 데크를 둘러싸고 있다. ‘아열대온실’은 ‘열대·아열대 식물원’과 ‘선인장·다육식물원’으로 구성돼 있다. 수목원내 ‘초록빛깔’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듯 싶다.

해양치유센터 1층 명상풀
◇‘블루 플래그’ 인증받은 신지 청정바다 해양치유=지난 8월, 완도군내 3개 해수욕장이 ‘블루 플래그’(BLUE FLAG) 인증을 획득했다.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보길도 예송 해수욕장, 청산도 신흥 해수욕장이다. ‘블루 플래그’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환경교육재단(FEE)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에 부여하는 국제 친환경 인증이다. 신지 명사십리 해변에 들어서면 빈병을 줍는 ‘개구쟁이 스머프’ 상이 눈에 띈다. ‘블루 플래그’ 인증 해변의 공식 마스코트이다. 또 영문으로 ‘BLUE FLAG’가 쓰인 육각면체 조형물도 함께 설치돼 있다.

무엇보다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해양 치유 일 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11월 그랜드 오픈을 앞둔 ‘완도 해양치유센터’가 해양 치유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해양수산부 선정 ‘해양치유 선도 지자체’인 완도군이 국내 최초로 해양자원을 활용해 치유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공공시설이다. 앞으로 해양치유 프로그램 운영·개발, 지역주민 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 전문인력 양성교육, 해양치유 특화제품 판매 등을 맡는다.

해양치유센터 2층 스톤테라피
사업비 320억 원(국비 160억 원·지방비 160억 원)이 투입되는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7740㎡)로 건립된다. 1층에 5개 테라피실, 2층에 11개 테라피실을 갖추게 된다. 1층은 중앙에 ‘딸라소(Thalasso) 풀’이 자리한다.(‘Thalass’는 바다라는 의미) 수중운동(아쿠아 트레이닝·아쿠아 댄스·아쿠아 로빅)을 비롯해 수중 노르딕, 수압마사지 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형 유리창 밖으로 바라보는 바다 뷰가 빼어나다. 또한 해수 에어로졸을 흡입하는 ‘해수 미스트’와 ‘명상 풀’, 해조류 추출물(입욕제)을 활용하는 ‘해조류 거품 테라피’, ‘머드 테라피’ 공간이 마련된다.

2층은 1층 보다 전문적인 ‘해양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이다. 저염수를 이용한 ‘스팀 샤워’와 고수압 마사지인 ‘비쉬 샤워’, 지역특화 자원을 활용한 ‘바쓰(입욕) 테라피’, ‘온수 저주파 테라피’, ‘해조류 머드랩핑 테라피’, ‘향기 테라피’, ‘스톤 테라피’, ‘음악 테라피’, ‘컬러 테라피’, ‘소리 테라피’ 등 해양 치유의 진수를 보여주게 된다. 청정바다와 해양 치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앞서 완공된 ‘해양기후 치유센터’와 ‘해양문화 치유센터’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받고 있다.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으로는 노르딕 워킹과 필라테스, 해변요가, 해변 명상, 해변 엑서사이즈 등이 운영된다. 또 해양문화 치유프로그램으로는 미디어 아트(시청각동)와 도자기 공예(촉각동), 아로마 만들기(후각동), 음식만들기(미각동)이 진행된다.

한편 완도군 약산면 해동리에 자리한 ‘약산 해안치유숲’와 청산도 신흥리 일원에 세워진 ‘청산 해양치유공원’ 또한 해양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약산 해안치유숲’ 해양치유와 산림치유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으며, 청산 해양치유공원’은 해수 미스트와 허브 맥반석 등 6개 테마형 해양치유를 체험할 수 있다.

완도읍 입구에 우뚝 서있는 ‘장보고 동상 전망대’. 갑옷을 입고 왼손에 교역물품 두루마리를, 오른손에 칼을 든 형상이다.
◇‘슬로시티’ 청산도와 보길도 ‘윤선도 원림’=‘느림의 섬’ 청산도는 지난 2007년 1월, 청산도가 아시아 최초 ‘슬로 시티’로 지정됐다. 구들장논(국가중요 농업유산 제1호)과 돌담길, 해녀, 초분(草墳) 등 ‘느림’의 풍경과 섬 고유의 전통문화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완도군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마실 길을 ‘슬로길’이라 이름 붙였다. 전체 11개 코스(42.195㎞)에 이른다. ‘슬로길’은 2010년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생태탐방로’, 2011년에 국제 슬로시티연맹 공식인증 ‘세계 슬로길 1호’로 지정됐다.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1587~1671) 관련 유적을 품고 있다. 윤선도 원림과 동천석실, 곡수당, 낙서재 등이 섬 곳곳에 자리한다. 연못에 반영되는 세연정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고산은 연시조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가운데 ‘추사’(秋詞) 2연에서 “인간을 도랴보니 머도록 더욱 됴타”(인간세상 돌아보니 멀어서 더욱 좋다)라고 노래한다. 예송리 갯돌해변은 몽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십만 년 파도에 닳고 닳아 둥글둥글하다. 주변 울창한 상록수림(천연기념물 제40호)은 300여 년 전 주민들이 태풍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숲이다.

/글=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완도=정은조 서부취재본부 본부장 song@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완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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