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섬’ 신안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2023년 09월 21일(목) 00:00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 2악장이 흐른다. 무대 뒷쪽으로 보이는 건 평온한 바다와 점점이 박힌 섬들. 시간이 지날수록 붉어지는 하늘 저편의 노을이 멋진 배경이 됐다.

지난 2013년 통영 사량도에서 열렸던 백건우의 ‘섬마을 콘서트’ 영상을 보며 위로를 얻는다. 2011년에도 위도와 연평도에서 콘서트를 열었던 그는 “공연을 마치고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또 오세요’라고 계속 인사하는데 고마우면서도 감격스러웠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벅찼다”고 말했다.

일상의 공간에서 만나는 연주의 매력은 공중파 PD가 폐가를 사면서 시작 된 시골살이를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 ‘오느른’에도 등장한다.

17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유키 구라모토의 ‘시골길 라이브 콘서트’는 전북 김제시 죽산면의 시골마을길에서 연주가 시작된다. ‘Lake louise’ ‘Romance’ 등 우리에게 친숙한 멜로디가 동틀 무렵부터 해질녘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펼쳐지는 영상은 한 편의 그림같다. 한적한 시골길과 추수가 끝난 논, 하늘 높이 뻗은 가로수길 위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행복하게 한다.

10월이면 ‘피아노의 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신안군 자은도 해변에서도 낭만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104대의 피아노가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행사의 총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임동창이 작곡한 ‘아름다운 피아노의 섬, 자은도’를 비롯해 클래식, 영화 OST, 대중가요를 재해석한 곡들이 가을 밤을 수놓는다. 관람객들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10월 20~22일까지 자은도 뮤지엄파크 일원에서 펼쳐치는 연주회는 신안군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 프로그램 중 하나다. 연극 ‘표해시말’, 댄스 경연대회, 판소리 공연, 줄타기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축제하면 빠질 수 없는 푸드 트럭도 등장한다.

아름다운 노을과 잔잔한 파도,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진 바닷가 피아노 연주회에서 잊을 수 없는 가을날의 추억을 만드시길.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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