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카와 형제 기념공원 준공에 부쳐-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
2023년 08월 31일(목) 00:15 가가
지난 8월 6일 일본 야마나시현 호쿠토시에서 한 일본인 형제의 이름을 딴 공원 준공식이 열렸다. 이곳이 고향인 형제를 기리는 ‘아사카와 노리타카·다쿠미 형제 기념공원’이다.
공원의 주인공인 아사카와 형제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아사카와 다쿠미(1891~1931)는 1914년 조선으로 건너가 17년을 살았으며 사후 한국 땅에 묻혔다. 그는 조선총독부 산림과에 근무하며 조선의 산림녹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다. 홍릉수목원과 광릉수목원을 탄생시킨 주인공으로 한국 인공림의 37%는 다쿠미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는 산림 조성을 위해 조선 각지를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조선 민예품의 아름다움과 독자성에 눈을 뜬다. ‘조선 도자기의 신’으로 불리는 그의 형 아사카와 노리타카, 그리고 형 소개로 만난 야나기 무네요시와 함께 조선민족미술관 건립에 힘썼으며 조선 민예의 가치를 알리는 데 생을 바쳤다. 조선과 조선인, 조선의 문화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그는 유언대로 서울 망우리 공동묘지에 묻혔으며 그의 묘비에는 ‘한국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 간 일본인, 여기 한국의 흙이 되다’라고 적혀 있다.
지금부터 65년 전 아키타 공업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베 요시시게의 ‘청구잡기’에 실린 아사카와 다쿠미의 추도문 중 한 문장인 ‘노당당(露堂堂)’이라는 영험한 말(靈言)은 내 마음에 꽂혔다. 그 후 나는 국가, 민족, 종교 등 모든 장벽과 경계를 넘어 인류애를 실천한 아사카와 형제에 대한 경애와 감사, 동경을 품고 재일교포로 살아왔다.
1995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아사카와 다쿠미 64주기제가 망우리 묘지에서 거행되고 서울 롯데호텔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그 후 나는 일본에서도 아사카와 다쿠미의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아사카와 다쿠미 추모 모임’과 함께 그의 고향 호쿠토시 기요사토에 ‘아사카와 노리타카·다쿠미 형제 자료관’ 설립을 주도하고 한국의 공예품을 기증했다. 또한 내 인생의 나침반과 같았던 다쿠미의 고향 기요사토에 별장을 짓고, 그의 삶과 가르침을 공유하기 위해 사숙 기요사토긴자주크를 개설해 매년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을 교육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밖에도 다쿠미의 생을 기린 영화 ‘백자의 사람’ 제작 등에 관여했으며 2021년에는 아사카와 다쿠미 탄생 130년, 서거 90주년을 기념해 ‘경애와 감사를 담아’, ‘노당당(露堂堂)’이라는 비문을 새기고 아사카와 형제 탄생지에 현창비를 건립했다.
이 공원에는 나의 별장에 있던 정원석 12개와 석물(제주도산)을 기증했고, 그 정원석 중 하나에 추모 모임에서 공원 이름을 각인했다. 공원 조성 제안을 받아들인 가미무라 시장을 비롯한 호쿠토시와 추모 모임의 창의성, 의욕과 실행력에 감사할 따름이다.
정원에는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이 개발한 묘목인 ‘조선오엽송’ 묘목을 심었다. 사실은 10여 년 전, 야마비코 홀 현관 앞에 한일 우호 친선을 기원하며 이 나무를 심었는데 시들어 버린 적이 있다. 만약을 대비해 기요사토긴자주크에서 공부했던 재일교포 신창석씨가 보내준 씨앗을 내 별장 마당에 뿌려두었는데, 2~3년이 지나 싹이 텄을 때는 기쁨의 만세를 불렀다. 그 묘목을 아사카와형제자료관 관장에게 맡겨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길러냈고, 이번에 식재하게 됐다. 앞으로 크게 자라서 명목, 대목이 되어 한일 우호 친선을 지켜보며 우리에게 행복과 성원을 보내줄 것이라 믿는다.
공원에는 2021년 필자가 기증한 형제의 현창비 주변이 잔디로 교체되고 서울 망우리의 다쿠미 묘비가 복제 설치돼 있다. 이번 준공식에는 호토쿠시와 자매도시인 경기도 포천 방문단과 주요코하마 대한민국 총영사관 김옥채 총영사 등이 참여했다.
지난 2021년 6월 우연히 호쿠토의 가미무라 에이지 시장에게 아사카와형제자료관 앞 부지 등을 정비해 아사카와 형제를 현창하는 기념공원을 조성한다면 한일 양국 교류의 상징적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언을 했었다. 그날의 제언이 이렇게 실현돼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아사카와 형제 기념공원 준공을 계기로 한일 우호와 친선 국제교류가 한층 진전되기를, 이 공원이 한일 간의 흔들림 없는 유대의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
공원의 주인공인 아사카와 형제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아사카와 다쿠미(1891~1931)는 1914년 조선으로 건너가 17년을 살았으며 사후 한국 땅에 묻혔다. 그는 조선총독부 산림과에 근무하며 조선의 산림녹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다. 홍릉수목원과 광릉수목원을 탄생시킨 주인공으로 한국 인공림의 37%는 다쿠미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다쿠미의 생을 기린 영화 ‘백자의 사람’ 제작 등에 관여했으며 2021년에는 아사카와 다쿠미 탄생 130년, 서거 90주년을 기념해 ‘경애와 감사를 담아’, ‘노당당(露堂堂)’이라는 비문을 새기고 아사카와 형제 탄생지에 현창비를 건립했다.
이 공원에는 나의 별장에 있던 정원석 12개와 석물(제주도산)을 기증했고, 그 정원석 중 하나에 추모 모임에서 공원 이름을 각인했다. 공원 조성 제안을 받아들인 가미무라 시장을 비롯한 호쿠토시와 추모 모임의 창의성, 의욕과 실행력에 감사할 따름이다.
정원에는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이 개발한 묘목인 ‘조선오엽송’ 묘목을 심었다. 사실은 10여 년 전, 야마비코 홀 현관 앞에 한일 우호 친선을 기원하며 이 나무를 심었는데 시들어 버린 적이 있다. 만약을 대비해 기요사토긴자주크에서 공부했던 재일교포 신창석씨가 보내준 씨앗을 내 별장 마당에 뿌려두었는데, 2~3년이 지나 싹이 텄을 때는 기쁨의 만세를 불렀다. 그 묘목을 아사카와형제자료관 관장에게 맡겨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길러냈고, 이번에 식재하게 됐다. 앞으로 크게 자라서 명목, 대목이 되어 한일 우호 친선을 지켜보며 우리에게 행복과 성원을 보내줄 것이라 믿는다.
공원에는 2021년 필자가 기증한 형제의 현창비 주변이 잔디로 교체되고 서울 망우리의 다쿠미 묘비가 복제 설치돼 있다. 이번 준공식에는 호토쿠시와 자매도시인 경기도 포천 방문단과 주요코하마 대한민국 총영사관 김옥채 총영사 등이 참여했다.
지난 2021년 6월 우연히 호쿠토의 가미무라 에이지 시장에게 아사카와형제자료관 앞 부지 등을 정비해 아사카와 형제를 현창하는 기념공원을 조성한다면 한일 양국 교류의 상징적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언을 했었다. 그날의 제언이 이렇게 실현돼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아사카와 형제 기념공원 준공을 계기로 한일 우호와 친선 국제교류가 한층 진전되기를, 이 공원이 한일 간의 흔들림 없는 유대의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