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블루문 - 송기동 예향부장
2023년 08월 22일(화) 00:00 가가
1991년 개봉했던 영화 ‘불을 찾아서’(감독 장 자크 아노) 끝 장면은 여운을 남긴다.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의 소재는 ‘불’이다. 타 부족의 습격으로 불을 꺼뜨려 버린 한 부족은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부족은 결국 불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영화는 여러 난관을 겪으며 불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온 남녀 주인공이 밤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쳐다보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여자는 뱃속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 선사시대 인류가 불을 발명해 문명으로 한발 나아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영화다.
달은 인류의 과학 발전을 촉진시켰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굴절망원경을 직접 만들어 1609년 11월 처음으로 달을 봤다. 달 표면은 유리구슬처럼 매끄럽지 않았다. 곰보 자국같은 많은 분화구가 있었다. 이듬해 1월에는 목성을 관측해보니 네 개의 위성(달)이 주위를 돌고 있었다. 그는 천동설을 신봉하던 시대에 지동설을 뒷받침 할 근거를 발견하며 천문학사에 커다란 획을 긋게 된다.
달 탐사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후 50여 년 만이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이스라엘 등이 자원개발 등 실용적인 목적에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탐사에 나선 주요 국가들은 지하에 얼음층이 존재한다고 알려진 달 남극 주변을 주 탐사지로 삼고 있다.
러시아는 21일 47년 만에 달 남극에 탐사선 ‘루나 25호’를 착륙시키려다 실패했다. 23일에는 인도 탐사선 ‘찬드리얀 3호’가 달 남극에 착륙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달 궤도에 탐사선 ‘다누리’(KPLO)를 진입시킨 한국은 2032년께 달 착륙선을 보낼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처럼 하루빨리 한국 우주인이 달 탐사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는 31일 보기 드문 ‘슈퍼 블루문’이 뜬다. ‘슈퍼문’(지구와 가장 가까이 위치할 때 뜨는 보름달)과 ‘블루문’(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이 겹쳤다. 아무리 바쁜 일상일지라도 그날만큼은 한번 하늘을 올려다 볼 일이다.
/song@kwangju.co.kr
오는 31일 보기 드문 ‘슈퍼 블루문’이 뜬다. ‘슈퍼문’(지구와 가장 가까이 위치할 때 뜨는 보름달)과 ‘블루문’(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이 겹쳤다. 아무리 바쁜 일상일지라도 그날만큼은 한번 하늘을 올려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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