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관리 잘해야 조직이 발전한다 - 임채석 광주시교육청 사무관 행정학박사
2023년 08월 21일(월) 23:00
이 세상에서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 곳은 없다. 우리가 숨 쉬고 마주하는 어느 곳에든 갈등은 존재한다. 다양성을 가치로 하는 현대사회에서 가치관 사이에 갈등이 증가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현상이다. 때론 사소한 갈등도 심각한 분쟁 양상으로 표출되거나 확산되기도 한다. 그리고 갈등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문제 인식과 공감대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조직 내 갈등은 불가피성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 통합적 인식이 필요하다.

공공정책을 둘러싸고 발생되는 교육 현장의 갈등은 다른 분야에 비해 더 예민하고 관심도가 높다. 교육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정책 신뢰가 떨어져 결국 교육정책은 실패한다. 그래서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미리 예측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교육정책의 성패가 갈등 관리에 있음이 분명하다. 교육 갈등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교육정책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갈등을 관리한다는 것은 갈등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갈등 이슈가 복잡·다양해지면서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문적 지식과 교육이 필요하다. 기존의 전통적 갈등 해결방식으로는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대안적 분쟁 해결 방법으로 조정, 중재 등의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대화와 타협보다는 법원을 통해 모든 갈등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재판의 효율성에도 자칫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은 불가피하다.

동의보감에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란 말이 있다. 비유하면, ‘통이 되면 고통이 없고, 통이 안 되면 고통이 온다’는 뜻으로 소통을 강조한다. 막힘은 갈등이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수적이다. 소통을 잘하면 조직 내 갈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 사고방식 차이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직 내 갈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갈등도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조직문화의 신뢰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서로 양보와 타협이 없는 치킨게임으로는 갈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역지사지 태도가 필요하다. ‘아전인수’는 갈등의 씨앗이지만, ‘역지사지’는 갈등을 해결한다. 역지사지는 수많은 갈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감 능력과 균형 시각을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조직구성원들은 갈등을 관리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과 갈등조정 능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

갈등관리를 잘해야 조직이 성공하고 발전할 수 있다. 비단 교육 현장뿐 아니라 사회 각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갈등관리의 조정,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변화된 교육환경에 맞게 교육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갈등이 없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위험 요소를 줄이면서 조직의 업무 성과로 연결한다면 그 조직은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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