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퇴행성 관절염 - 백인규 녹동현대병원 병원장
2023년 08월 20일(일) 18:45
관절 뻣뻣·무릎 통증…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발생
나이·비만·유전적 요인 등 원인 다양
적절한 운동으로 관절주변 근력 강화
약물·주사·물리치료 시행 경과 관찰
정상생활 회복 위한 재활 매우 중요

녹동현대병원 백인규(오른쪽) 원장이 무릎 관절 손상이 심한 환자를 상대로 인공관절 치환술을 진행하고 있다.

암이나 당뇨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많지만, 평생 관절에 탈이 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이 살면서 빠르면 40대, 늦어도 60대가 되면 크고 작은 무릎 통증을 느끼게 된다. 대다수의 원인은 퇴행성 관절염인데,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점진적인 퇴행성 변화 및 손상으로 인해 관절 내 뼈와 인대 등이 손상되고 만성 염증이 동반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즉, 소모품인 무릎 관절을 많이 써서 손상되고 아픈 것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만성 관절 질환 중 가장 유병률이 높다. 관절염은 신체의 노화뿐 비만, 과도한 관절 사용, 반복적 외상, 유전적 요인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자주 나타난다.

◇증상과 예방=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 관절통이다. 초기에는 보행 등 움직일 때만 통증이 생기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움직이지 않아도 아프며 통증으로 잠에서 깨기도 한다. 관절통 외에도 관절 운동 범위 감소, 부종(종창), 관절 주변을 누를 때 생기는 통증(압통) 등이 나타나며, 연골이 없어지면서 관절면이 불규칙해짐에 따라 심한 통증을 동반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오랫동안 방치할 때의 문제점은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 전반의 내반 변형(다리가 밖으로 휘는 ‘O’ 다리 변형)으로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고 신장이 줄어들기도 한다. 통증 탓에 걷기 등 운동을 못 하게 되면 당뇨, 고혈압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지병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외부 활동이 줄어들어 노인 우울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은 초기부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때 신체 활동을 줄이고 운동을 피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은 관절 주변 근력을 강화해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약해진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좋다. 근력 강화 운동과 더불어 꾸준한 스트레칭을 하면 유연성을 높이고, 관절이 굳는 것을 방지해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좌식 생활보다는 식탁이나 의자, 침대를 사용하는 입식 생활이 좋다.

◇진단과 치료법=초기 단계인 1기에는 무릎관절 통증과 간혹 관절 주변이 붓고 물이 차는 증상을 느끼기 시작한다. 진단에는 기본적으로 단순 방사선 촬영 검사(X-ray)를 시행하며, 더 정밀한 평가를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등 검사를 추가하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 무릎 관절염을 정확히 이해하고 전반적인 치료 방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체중 관리, 적절한 생활 습관 및 운동 방법을 교육받고 관리를 시작할 수 있다.

2기에는 단순 방사선 촬영 검사에서도 관절 간격 협소나 골극 형성 등이 1기에 비해 명확히 확인되고 증상도 더 잦아진다. 정기적인 병원 방문으로 약물 요법과 물리 치료,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며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약물 요법은 진통소염제, 아스피린 계통 등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데 소화기계나 혈액응고기전 등에 부작용이 있어서 3개월 미만으로 신중한 투약해야 한다.

주사 치료로는 연골주사, DNA주사, 콜라겐주사가 부작용이 거의 없어 주로 권장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소위 ‘뼈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제제 주사치료로, 일시적인 진통 효과가 좋으나 4개월 이내로 자주 주사하는 경우 관절 손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돼 주의를 요한다.

만성적으로 진행된 3기 및 4기 무릎 관절염은 약물 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도 개선이 없고 일상에 불편감이 심한 단계로서, 연골을 포함한 무릎 관절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된 상태이다. 따라서 정상 생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에는 전체를 치환하는 ‘전치환술’, 다른 하나는 마모된 부분만 치환하는 ‘부분치환술’이 있다.

그 중 부분치환술이 장점이 많다. 상처도 작고 출혈량이 적어 수혈이 필요하지 않고, 통증 역시 적다. 특히 바로 수술 다음날부터 걷기가 가능하는 등 회복이 빨라서 일찍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래서 지병이 있는 어르신은 물론 상대적으로 재치환이 쉽기 때문에 젊은 환자 모두에게 추천할 만하다.

◇회복과 재활=재활은 정상생활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 수술 후 기간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하는데 크게 가동성, 안정성, 근력, 힘 등 4가지 요소에 초점을 맞춘다. 관절 가동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을 동시에 진행하고, 환자 상태에 맞춰 특성화 및 고유화해야 한다. 상태에 따라서 초기부터 적절히 관절 가동 범위 회복 운동을 시작하고, 점차 범위를 넓혀 관절 가동범위를 정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는 무릎 관절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등척성 수축 운동(관절이 고정된 상태에서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으로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다. 그 후 등장성 수축 운동(관절이 움직이며 근육을 수축하는 운동)을 통해 관절이 외부 자극에도 적절한 충격 완화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재활 단계를 지나 일상 복귀 준비 단계에서는 관절의 기능적 움직임을 위해 전반적인 힘을 길러 운동 수행 능력을 높여야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환자 개인별로 근력 상태를 정확히 평가, 운동 강도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인공관절 치환술 후 3~6개월 정도의 초기 재활 기간 후에는 뛰고 달리는 것을 제외한 대부분의 운동이 가능하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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