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이 필요한 이유 - 노경호 시 낭송가
2023년 08월 15일(화) 22:00 가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단조의 2악장’ 트랙을 찾아 볼륨을 올려 본다. 매해 클래식 선호도 조사에서 1~2위를 놓치지 않는 곡 중 하나로, 나의 애청 리스트에도 빠지지 않는 곡이다.
이유는 이 음악이 매우 장중하고 영웅적이면서도 그 곡 안에 배어있는 눈물이 툭 하고 떨어질 정도의 수정같이 투명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유가 있는 휴일 오전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 한쪽 어디에선가 은밀히 잠복해 있던 시심(詩心)이라는 녀석이 불현듯이 스멀거리며 기어 나온다.
이런 감동이 생길 때 교감을 누리는 방법의 하나로 자신이 시를 창작하는 방법이 있겠고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첫째, 좋은 작품을 발굴해 여러 번 읽고 타인들과 낭독해 보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눠보며 그 안에 깔려있는 시인의 새로운 시각을 알아가야 한다. 둘째로는 좋은 시를 암송해서 내가 느꼈던 감동을 약간의 퍼포먼스 등을 가미해 타인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있다.
좋은 작품을 읽는 것을 낭독이라고 하는데 낭독은 그 작품의 내용에 충실해 정확한 뜻과 발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반면 암송해 전달하는 낭송은 그 작품을 암기해 내용을 전달할 때 필요한 감정을 가미해 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사용하여 전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왜 시 낭송이 필요한가. 시 낭송을 하려면 외워야 하니 두뇌에 자꾸 자극을 주어 치매 예방에 좋다. 시 낭송 단체나 문학클럽에 들어가 무대에도 설 수가 있는데 일단 이런 진부한 생각은 묻어두자.
우선 시 낭송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를 선정하는 일이다. 이 시 선정이 상당히 어려운데 낭송하려는 시가 너무 길면 지루해지고 시조와 같이 우리 정서적으로 친근한 작품은 3수 정도(9행)로 짧아 감정 처리하기에 부족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너무 길거나 짧지 않은 시 가운데(20행 남짓이 좋겠다) 먼저 내가 공감하는 시를 골라보고 그 시를 여러 번 읽어 본다. 또 그 시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이나 당시 시인이 처했던 상황, 역사적인 배경 등의 참고자료를 많이 알수록 그 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낭송을 위해서는 시의 원문을 외워야 하는데 수 십, 수백 번을 읽으며 곱씹는 과정에서 저절로 그 작품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처음에 이야기했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과 같은 음악에서 이제껏 발견하지 못했던 악기의 음색이나 화성의 어울림을 발견하는 일과 같이 감동적이고 신비한 일이다.
그리고 평소에 자주 쓰는 단어나 문장이 아닌 시인의 언어와 문장을 이해하게 되고 그것이 나에게 습득되어 내 자신의 언어생활과 내연이 확장되는 즐거움이 따라오게 된다.
또 언어의 운율과 대화의 깊이를 확장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장단이 뚜렷하고 거센소리가 중심이 되는 우리 언어의 사용을 볼 때 남들과 다른 발성과 목소리 톤, 거기에 운율까지 실린 시의 대화라니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이 아닌가?
시 낭송은 아직 진화되어 가는 과정이기에 주변 예술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하고 있다. 특히 음악적인 요소를 많이 도입하는 등 음악적 기법과 호흡과 발성법 등이 이미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어떤 영화를 본 후 또는 소설이나 수필을 읽고 간략히 내용을 소개할 때 그 영화나 소설보다 더 흥미를 끌게 설명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와 같이 시 낭송도 시의 내용과 사상을 더 멋지게 전달하기 위해 이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선정해 깔거나 시의 내용에 가까운 배경화면이나 동영상을 쓰기도 한다.
물론 시는 가장 순수한 날것 그대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끔은 내레이션과 동화구연 연극의 변방에서 명확한 위치를 확립하지 못하고 아직은 겉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의 명예나 권력을 생각하지 않고 시간과 비용을 들여 요양원에서, 병원에서, 동네의 노인정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이들도 많다. 오늘도 좋은 시를 외우며 타인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전달할 매개체로서 시 낭송이 필요한 이유를 찾아본다.
이유는 이 음악이 매우 장중하고 영웅적이면서도 그 곡 안에 배어있는 눈물이 툭 하고 떨어질 정도의 수정같이 투명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유가 있는 휴일 오전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 한쪽 어디에선가 은밀히 잠복해 있던 시심(詩心)이라는 녀석이 불현듯이 스멀거리며 기어 나온다.
우선 시 낭송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를 선정하는 일이다. 이 시 선정이 상당히 어려운데 낭송하려는 시가 너무 길면 지루해지고 시조와 같이 우리 정서적으로 친근한 작품은 3수 정도(9행)로 짧아 감정 처리하기에 부족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너무 길거나 짧지 않은 시 가운데(20행 남짓이 좋겠다) 먼저 내가 공감하는 시를 골라보고 그 시를 여러 번 읽어 본다. 또 그 시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이나 당시 시인이 처했던 상황, 역사적인 배경 등의 참고자료를 많이 알수록 그 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낭송을 위해서는 시의 원문을 외워야 하는데 수 십, 수백 번을 읽으며 곱씹는 과정에서 저절로 그 작품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처음에 이야기했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과 같은 음악에서 이제껏 발견하지 못했던 악기의 음색이나 화성의 어울림을 발견하는 일과 같이 감동적이고 신비한 일이다.
그리고 평소에 자주 쓰는 단어나 문장이 아닌 시인의 언어와 문장을 이해하게 되고 그것이 나에게 습득되어 내 자신의 언어생활과 내연이 확장되는 즐거움이 따라오게 된다.
또 언어의 운율과 대화의 깊이를 확장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장단이 뚜렷하고 거센소리가 중심이 되는 우리 언어의 사용을 볼 때 남들과 다른 발성과 목소리 톤, 거기에 운율까지 실린 시의 대화라니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이 아닌가?
시 낭송은 아직 진화되어 가는 과정이기에 주변 예술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하고 있다. 특히 음악적인 요소를 많이 도입하는 등 음악적 기법과 호흡과 발성법 등이 이미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어떤 영화를 본 후 또는 소설이나 수필을 읽고 간략히 내용을 소개할 때 그 영화나 소설보다 더 흥미를 끌게 설명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와 같이 시 낭송도 시의 내용과 사상을 더 멋지게 전달하기 위해 이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선정해 깔거나 시의 내용에 가까운 배경화면이나 동영상을 쓰기도 한다.
물론 시는 가장 순수한 날것 그대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끔은 내레이션과 동화구연 연극의 변방에서 명확한 위치를 확립하지 못하고 아직은 겉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의 명예나 권력을 생각하지 않고 시간과 비용을 들여 요양원에서, 병원에서, 동네의 노인정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이들도 많다. 오늘도 좋은 시를 외우며 타인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전달할 매개체로서 시 낭송이 필요한 이유를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