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목적댐 역할론-류용욱 전남대 토목공학과 교수
2023년 08월 07일(월) 23:00 가가
최근 기후변화로 전 세계에 폭우·폭염·가뭄 등 기존에 겪어 보지 못했던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중국 북서부, 남유럽 등의 기온이 50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올해 7월이 1800년대 중반 시작한 세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한다. 같은 기간 인도에서는 45년 만의 폭우로 대표적인 문화재인 타지마할이 침수될 위기를 겪었고, 굳이 멀리 지구촌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남부 지방 역시 장마 기간(6월 25일~7월 24일) 역대 1위 강수량을 기록하였다. 매우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고 전 국민에게 슬픔을 주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광주·전남 지역도 다르지 않다. 최장 기간 가뭄과 역대급 장마가 2023년 일 년 사이에 발생하였다. 두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뭄으로 제한 급수를 걱정하고 있었고 주암댐의 경우 5월 8일, 섬진강댐의 경우 7월 5일에서야 가뭄 단계가 해제되었다. 지금은 역대급 강우로 전국 곳곳에 수해 피해가 발생하였고, 공공 시설과 농경지 피해 또한 매우 큰 실정이다. 장마 기간 한 달간의 섬진강 유역의 주요 댐 강우 실적을 살펴보니 섬진강댐 940㎜, 주암댐 902㎜를 기록하였고 이는 1년 강수량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양으로 두 댐 모두 댐 준공 이후 역대 1위의 강수량을 보였다.
한편 이러한 역대급 강우에도 섬진강 유역의 하천은 큰 피해가 없었다. 이는 섬진강 유역에 있는 섬진강댐과 주암댐 등 다목적댐과 영산강 유역의 농업용수댐이 하천 유량 조절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다목적댐은 용수 공급, 홍수 조절, 수력 발전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댐으로서, 이수(利水)와 치수(治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홍수와 가뭄재해 모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물이다.
이번 7월 집중 호우 당시 다목적댐의 치수 역할을 살펴보면 섬진강댐의 최대 유입량은 7월 14일 초당 2000t에 달하였으나, 동일 시간에 150~300t을 방류하였고 댐 하류 하천의 유량이 감소한 시기에 초당 700t 이내로 방류하여 하류 하천의 홍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바지하였다. 마찬가지로 주암댐도 7월 17일 최대 유입량이 초당 1700t에 달할 때 520t을 방류하였고 하천 유량이 감소한 이후 700t 이내로 증량하여 하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하였다. 다목적댐의 유입과 방류의 시간차 운영이 없었다면 하천유량의 증가로 인해 큰 홍수 피해가 발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6월 말부터 9월 말까지의 홍수기에 발생하는 강우를 저장하여 남은 기간에 활용해야 하는 우리나라 강우 및 수자원 이용 특성상 다목적댐의 이수적 기능도 매우 중요하다. 올해 홍수기에 발생한 댐 유입량 중 일부를 댐에 저장하여 현재 주암댐의 저수량은 지난 92년 준공 이후 같은 기간 평균 저수량의 120%, 가뭄 대응 중이던 작년 대비 230% 수준으로 확보하였으며, 섬진강댐의 경우에도 동기간 과거 평균 대비 150% 수준의 저수량을 확보하였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지역의 생활용수 및 농업·공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저수량을 확보하였기 때문에 현재 기준으로 내년 홍수기까지는 가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많은 학자들에 따르면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가뭄과 극한 홍수는 강도는 더욱 세지고, 빈도는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한다. 변동성이 커진 기후가 이어진다면 물 재해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고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받게 될 것이다. 이수와 치수는 관리적 관점에서 상반된 특성이 있어 두 가지를 모두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댐, 특히 다목적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수와 치수 모두를 고려한 균형 있는 다목적댐 운영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또한 6월 말부터 9월 말까지의 홍수기에 발생하는 강우를 저장하여 남은 기간에 활용해야 하는 우리나라 강우 및 수자원 이용 특성상 다목적댐의 이수적 기능도 매우 중요하다. 올해 홍수기에 발생한 댐 유입량 중 일부를 댐에 저장하여 현재 주암댐의 저수량은 지난 92년 준공 이후 같은 기간 평균 저수량의 120%, 가뭄 대응 중이던 작년 대비 230% 수준으로 확보하였으며, 섬진강댐의 경우에도 동기간 과거 평균 대비 150% 수준의 저수량을 확보하였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지역의 생활용수 및 농업·공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저수량을 확보하였기 때문에 현재 기준으로 내년 홍수기까지는 가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많은 학자들에 따르면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가뭄과 극한 홍수는 강도는 더욱 세지고, 빈도는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한다. 변동성이 커진 기후가 이어진다면 물 재해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고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받게 될 것이다. 이수와 치수는 관리적 관점에서 상반된 특성이 있어 두 가지를 모두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댐, 특히 다목적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수와 치수 모두를 고려한 균형 있는 다목적댐 운영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