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2023년 08월 01일(화) 22:00 가가
장마는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의 여름에 걸쳐서 동아시아에서 습한 공기가 전선을 형성하며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많은 비를 내리는 기상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시기를 장마철이라고 부른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장마철이라고 하지 않고 우기(雨期)라고 한다. 한반도에 연일 물 폭탄을 쏟아냈던 장마철이 이제 끝났다고 한다.
그런데 당분간 강한 소나기가 전국 곳곳에 내린다고 하니 장마가 끝난 것인지, 지속되는 것인지 분간을 할 수 없다.
이번 장마 또한 기존 장마와 다른 패턴을 보이면서 기상 당국과 정부가 곤욕을 치렀다. 냅다 폭우를 쏟아냈다가 햇볕이 쨍쨍한 폭염으로 이어지는 오락가락 패턴을 보인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장마를 ‘도깨비 장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올해 장마 기간 강수량은 648.7㎜로 집계됐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충된 1973년 이래 3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국내 연 강수량의 30% 이상이 엿새 만에 쏟아지기도 한 이례적인 역대급 장마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그만큼 올해 장마는 ‘집중 호우’가 많았다.
이렇게 종 잡을 수 없는 장마 탓에 기상청도 지난 2008년부터 공식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장마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집중 호우가 전국 곳곳에서 내려 호우 피해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장마가 끝나고 장마에 버금가거나 장마철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속출했었다. 이 때문에 ‘장마’라는 단어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과 기상학회 등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기후 변화 여파로 종잡을 수 없어진 상황에서 장마를 대체할 새로운 용어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순우리말로 500년 전부터 쓰였던 장마라는 단어가 기후 변화 위기로 사라진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는 기후 변화로 인한 홍수, 폭염 등 돌발적인 자연 재난에 적극 대비하는 정책들이 필요할 때인 것으로 보인다.
/cki@kwangju.co.kr
이번 장마 또한 기존 장마와 다른 패턴을 보이면서 기상 당국과 정부가 곤욕을 치렀다. 냅다 폭우를 쏟아냈다가 햇볕이 쨍쨍한 폭염으로 이어지는 오락가락 패턴을 보인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장마를 ‘도깨비 장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올해 장마 기간 강수량은 648.7㎜로 집계됐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충된 1973년 이래 3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국내 연 강수량의 30% 이상이 엿새 만에 쏟아지기도 한 이례적인 역대급 장마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그만큼 올해 장마는 ‘집중 호우’가 많았다.
순우리말로 500년 전부터 쓰였던 장마라는 단어가 기후 변화 위기로 사라진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는 기후 변화로 인한 홍수, 폭염 등 돌발적인 자연 재난에 적극 대비하는 정책들이 필요할 때인 것으로 보인다.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