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10주년 - 박성천 문화부장·편집국 부국장
2023년 07월 24일(월) 00:00 가가
“우리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위해서든, 저 자신을 위해서든,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서 할 말이 있어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다그쳤어요. 제 시작은 나스랑 에미넘(에미넴)이었으니까. 어찌 보면 우리가 되게 불안하고 모순적인 위치에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말은 계속 있지 않겠나…”(278쪽)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맞아 발간된 오피셜 북 ‘비욘드 더 스토리’(BEYOND THE STORY)가 최근 뉴욕타임스가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한국 도서로는 첫 NYT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으로, 음악의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비견된다. 책에는 연습생 시절부터 세계적인 그룹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여정과 아티스트로서의 철학 등이 망라돼 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명칭에는 다분히 철학적인 의미가 내재돼 있다. 초창기 이들은 ‘세상의 편견과 억압을 막아 주는 소년들’이라는 뜻을 담은 ‘불릿프루프 보이스’(Bulletproof Boys·방탄이 되는 소년들)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리뉴얼해 그룹 명에 ‘비욘드 더 신’(Beyond The Scene)이라는 뜻을 가미했다.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너머의 것’이라는 의미가 함의돼 있는데 RM은 책에서 “‘인정 투쟁의 역사’ 인정받고 싶다. 증명받고 싶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인정 투쟁은 ‘무조건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목적보다 자신의 명예를 확인하려’는 정신적인 성격의 싸움을 뜻한다. BTS에게 인정 투쟁은 연대와 포용의 의미로 수렴된다. 오늘날 정치인들이 벌이는 사생결단식의 방탄 국회와 동물 국회와는 본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싸움이다.
BTS의 지난 10년은 세계를 향한 K팝의 도전기이자 K컬처의 역사였다. 그들은 세상의 편견에 짓눌린 10대들을 위해 ‘방패’가 되기를 자처했고 눈에 보이는 너머의 것을 추구하기 위해 싸움이 아닌 연대를 모색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비욘드 더 스토리’, 즉 이야기 너머의 이야기라는 ‘신화’를 쓰기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섰다. 그들의 또 다른 10년을 응원한다.
/skypark@kwangju.co.kr
방탄소년단이라는 명칭에는 다분히 철학적인 의미가 내재돼 있다. 초창기 이들은 ‘세상의 편견과 억압을 막아 주는 소년들’이라는 뜻을 담은 ‘불릿프루프 보이스’(Bulletproof Boys·방탄이 되는 소년들)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리뉴얼해 그룹 명에 ‘비욘드 더 신’(Beyond The Scene)이라는 뜻을 가미했다.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너머의 것’이라는 의미가 함의돼 있는데 RM은 책에서 “‘인정 투쟁의 역사’ 인정받고 싶다. 증명받고 싶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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