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디지털 세상을 잇다 - 주형일 지음
2023년 07월 22일(토) 12:00 가가
“광주의 문화예술계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했다. 예술계의 분열과 창작 활동의 침체로 광주시는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이 한 줄짜리 리드문은 기자가 쓴 것이 아니다. 챗GPT에게 가짜뉴스를 써보라는 명령 하에 만들어진 날조의 문장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일단 읽게 되고, 그중 일부는 믿게 될지도 모른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 속에서 우리가 본질을 분별하기란 참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
주형일 저자가 발간한 ‘미디어, 디지털 세상을 잇다’는 위기에 봉착한 디지털 원주민들이 진실을 헤쳐 나갈 방법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을 제시한다. ‘디지털 문해력’ 정도로 번역해 볼 수 있는 이 표현은 다양한 매체를 이해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책의 표현에 따르면 스스로 ‘미디어 탐정’이 되어 격랑 하는 거짓 정보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는 것.
저자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와 프랑스 파리5대학, 1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영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은 공론의 역할을 수행하는 미디어 장에서 언론이 취해야 하는 포지셔닝 전략을 분석하는 한편 ‘탈진실 시대’의 생존 전략까지도 강구한다. 그러면서 예시로 드는 영화 ‘트루먼 쇼’, ‘인디펜던스 데이’ 등은 가공된 정보 속에서 진실을 마주하는 법을 재미있게 전달한다.
한편 저자는 미디어 텍스트를 읽는 방법으로 ‘인코딩’과 ‘디코딩’ 개념을 언급한다. 매스미디어는 습득한(인코딩) 정보를 무분별하게 방출하기에 대중이 메시지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디코딩’(해독)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딩 기계처럼 우리가 정보를 여과해야 한다는 사실은 슬픈 현실처럼 다가온다.
<한국문학사·1만8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이 한 줄짜리 리드문은 기자가 쓴 것이 아니다. 챗GPT에게 가짜뉴스를 써보라는 명령 하에 만들어진 날조의 문장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일단 읽게 되고, 그중 일부는 믿게 될지도 모른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 속에서 우리가 본질을 분별하기란 참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
<한국문학사·1만8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