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포진- 이두영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진료과장
2023년 07월 12일(수) 22:00
장마와 함께 한여름 무더위가 다가왔다. 이 시기에는 체력 저하와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한 체온 변화 등으로 면역력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이때 조심해야 할 질환이 바로 대상 포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국내 대상 포진 환자는 6만 8000명이었는데, 한여름인 7월과 8월에는 각 8만 60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대상 포진은 계절성 질병은 아니지만 무더위에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질 때 중장년층과 노년층 중심으로 발병률이 높아져 여름철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상 포진은 어릴 때 감염된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타고 나와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피부의 한 곳에 통증을 동반한 발진과 수포들이 나타난다. 대상 포진 초기 증상은 몸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오한,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나게 된다. 수포는 10~14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게 된다. 접촉 등에 의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될 수 있고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눈 주변에 대상 포진이 생기는 경우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켜 실명할 수 있고, 바이러스가 뇌수막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대상 포진 후에는 신경통으로 이어지거나 발생 부위에 따라 눈에 발생하면 시력 장애나 각막염 등을, 얼굴에 발생하면 안면 신경 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상 포진을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언론에 발표되면서 대상 포진의 조기 발견 및 치료,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50~60대에 많이 발생하는 대상 포진은 치료 여부에 따라 노인성 질환인 치매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혹시라도 대상 포진이 의심된다면 신속히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50세 이상이라면 건강할 때 대상 포진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접종은 50%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고, 걸리더라도 신경통 후유증을 60% 정도 줄일 수 있다. 한 번 재발한 사람도 예방 접종을 하면 재발률을 줄일 수 있고, 예방책이라면 치료가 끝난 뒤 12개월 뒤에 예방 접종을 해야 할 것이다.

대상 포진 예방 접종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빈도가 높기 때문에, 만 50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을 권장한다. 접종은 대상 포진 발생률을 감소시키며 또 걸렸더라도 증상이나 대상 포진 후유증인 신경통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대상 포진 예방 접종은 1회 접종하는 생백신과 2개월 간격으로 총 2회 접종하는 사백신(유전자 재조합) 두 종류가 있다. 살아 있는 백신은 면역력이 낮은 사람에게 투약되면 대상 포진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대상 포진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며 지속 기간을 단축시키고, 아시클로버 등의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초기 병변 발생 후 72시간 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적이다. 대상 포진으로 환부의 통증과 가려움증이 강하게 동반될 때에는 통증의 완화 진통제와 스테로이드성 약물이 처방될 수 있고, 수포와 가려움 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처방된 약과 함께 환부를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대상 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및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대상 포진이 있는 동안에는 너무 기름진 음식과 자극성이 강한 음식은 좋지 않으며, 인스턴트 음식과 패스트푸드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생선, 살코기, 달걀, 유제품, 콩식품 등 양질의 단백질과 함께 신선한 야채와 해조류, 그리고 과일 등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수분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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