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을 ‘이중언어’ 교육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2023년 06월 28일(수) 19:50 가가
2023 으뜸인재 <4> 미국 유학 앞둔 김규리씨
하와이 대학 동아시아 언어·제2 언어 교육학 박사과정 입학
“다문화 아동 언어 능력 평가 개발·강사 양성기관 운영할 것”
하와이 대학 동아시아 언어·제2 언어 교육학 박사과정 입학
“다문화 아동 언어 능력 평가 개발·강사 양성기관 운영할 것”
“전남을 ‘이중언어’ 교육의 메카로 만들고 싶어요. 전남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이중 언어 교육 연구를 주도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올해 전남 으뜸인재로 선정된 김규리(26)씨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관심으로 그친 게 아니라 그들의 문제를 찾아내 해결할 방안을 고민하다 대학 전공으로 선택하는가 하면, 해외 유학을 가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 연구가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정도다.
목포혜인여고 재학 중 다문화 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를 하다가 아이들이 겪는 언어 문제를 접한 게 시작이었다고 한다.
“국내 다문화 가정 학생 수가 16만명이에요. 저출생으로 학령 인구가 줄고 있는데도 다문화 가정 아동은 늘고 있죠. 그런데, 다문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할 때 국어 교육이랑 차이를 두지 않거든요. 이중언어를 쓰는 것을 고려해서 평가하고 교육해야 하는데 한국인들한테 한국어 가르치는 것처럼 가르치다 보니까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제대로 배울 수 없는 것 같아요.”
김씨 말대로 전남도교육청이 파악한 지난해 지역 학생 중 다문화 학생 수는 1만1367명으로 5.29%를 차지한다.
교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갖고 있었는데, 교육 봉사 과정에서 ‘이중언어 환경(모국어 외에 다른 언어를 써야 하는 환경)에 놓인 다문화 학생이 1만명이 넘는 전남에서 꼭 필요한 교육이 뭘까’라는 고민은 김씨의 진로에 영향을 미쳤다.
“전남 지역 학생 중 다문화 학생 수가 전체의 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고 이들이 우리랑 함께 살아가야할텐데, 그렇다면 그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고민해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런 고민은 김씨가 경희대 한국어학과에서 이중언어교육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됐고 석사 과정을 거쳐 결국 이중언어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국 유학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
그는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관심 분야와 관련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경험을 쌓았다.
카자흐스탄에서 진행된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교원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가 하면, 석사 과정을 다니면서 전남 지역 내 TaLK(Teach and Learn in Korea) 프로그램에 참여, 원어민 교사와 함께 6개월 간 무안지역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프랑스 라로셀 대학이 주관하는 한국어 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 프랑스·한국 이중국적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고급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8월 7일 출국, 하와이 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언어 문학 박사과정’과 ‘제2 언어 교육학 박사과정’을 동시에 밟을 계획이다. 하와이의 경우 대한민국 이민자 1세대가 자리 잡은 곳으로 한국인 이민자 언어 교육 및 언어 정책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서 국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이중언어 습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미국의 ‘다문화 사회에 따른 외국어 교육 정책론’을 연구할 계획이다. 한국어에 최적화된 외국어 교수법 개발 및 관련 교육 과정을 구축해나가는 연구도 진행해볼 생각이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한국어로 인해 불편을 겪거나 차별을 받는 일이 없도록 사회에 기여하는 교육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이중언어 아동을 위한 언어 능력 평가를 개발하고 싶어요.”
김씨는 다음달 박사 과정을 시작하지만 5년 뒤 박사 학위 이후 활동 계획도 꼼꼼히 세워놓았다. 결혼이주여성,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같은 다국적 학습자들을 위한 언어 평가 모델이 부족한 현실인 민큼 이들을 위한 언어 능력 평가 개발 계획과 국내 다문화 가정 아동이 이중언어 화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 강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중언어 습득 연구소 설립 구상도 세웠다.
“전남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이중언어교육 연구를 주도하고 싶어요. 전남 지역 사회 인적 자원으로 이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중언어교육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올해 전남 으뜸인재로 선정된 김규리(26)씨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관심으로 그친 게 아니라 그들의 문제를 찾아내 해결할 방안을 고민하다 대학 전공으로 선택하는가 하면, 해외 유학을 가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 연구가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정도다.
“국내 다문화 가정 학생 수가 16만명이에요. 저출생으로 학령 인구가 줄고 있는데도 다문화 가정 아동은 늘고 있죠. 그런데, 다문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할 때 국어 교육이랑 차이를 두지 않거든요. 이중언어를 쓰는 것을 고려해서 평가하고 교육해야 하는데 한국인들한테 한국어 가르치는 것처럼 가르치다 보니까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제대로 배울 수 없는 것 같아요.”
“전남 지역 학생 중 다문화 학생 수가 전체의 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고 이들이 우리랑 함께 살아가야할텐데, 그렇다면 그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고민해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런 고민은 김씨가 경희대 한국어학과에서 이중언어교육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됐고 석사 과정을 거쳐 결국 이중언어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국 유학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
그는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관심 분야와 관련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경험을 쌓았다.
카자흐스탄에서 진행된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교원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가 하면, 석사 과정을 다니면서 전남 지역 내 TaLK(Teach and Learn in Korea) 프로그램에 참여, 원어민 교사와 함께 6개월 간 무안지역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프랑스 라로셀 대학이 주관하는 한국어 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 프랑스·한국 이중국적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고급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8월 7일 출국, 하와이 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언어 문학 박사과정’과 ‘제2 언어 교육학 박사과정’을 동시에 밟을 계획이다. 하와이의 경우 대한민국 이민자 1세대가 자리 잡은 곳으로 한국인 이민자 언어 교육 및 언어 정책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서 국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이중언어 습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미국의 ‘다문화 사회에 따른 외국어 교육 정책론’을 연구할 계획이다. 한국어에 최적화된 외국어 교수법 개발 및 관련 교육 과정을 구축해나가는 연구도 진행해볼 생각이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한국어로 인해 불편을 겪거나 차별을 받는 일이 없도록 사회에 기여하는 교육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이중언어 아동을 위한 언어 능력 평가를 개발하고 싶어요.”
김씨는 다음달 박사 과정을 시작하지만 5년 뒤 박사 학위 이후 활동 계획도 꼼꼼히 세워놓았다. 결혼이주여성,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같은 다국적 학습자들을 위한 언어 평가 모델이 부족한 현실인 민큼 이들을 위한 언어 능력 평가 개발 계획과 국내 다문화 가정 아동이 이중언어 화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 강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중언어 습득 연구소 설립 구상도 세웠다.
“전남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이중언어교육 연구를 주도하고 싶어요. 전남 지역 사회 인적 자원으로 이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중언어교육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