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남 으뜸인재-미 유타대 석사 입학 서지우씨] “포기하지 않은 삶 뿌듯…세계적 지리학자 될 것”
2023년 06월 23일(금) 18:56 가가
광양 출신 5살부터 조부모와 생활…경희대 4년 전액 장학생
GIS 분야 공간·빅데이터 융·복합…4차 기술혁명 연계 연구
GIS 분야 공간·빅데이터 융·복합…4차 기술혁명 연계 연구
“힘들었지만, 그것을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 것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게 한 것 같습니다. 곧 출국하면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제가 고등학생때부터 꿈꿔왔던 세계적인 지리학자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2023년 4기 전남도 도비 해외유학생으로 선정된 서지우(여·23)씨는 미국 유타대학교 지리학 석사과정 입학을 위해 오는 7월 7일 비행기에 오른다. 광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나온 뒤 경희대 지리학과 4년 전액 장학생으로 들어가 올해 2월 졸업했다. 지금까지 14명의 해외유학생 가운데 최연소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지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자세히 보면 세상이 달라보인다는 사실을 지리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그 때부터 어디를 가나 흙의 색깔과 지형을 살피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3학년이 되면서 지역지리 동아리를 만들어 답사하고 보고서나 논문을 작성하는 등 지리학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쉼없이 달렸다. 그 결과 2019년 6개 대학 지리학과에 지원, 그 중에서 유일하게 이과대학에 지리학과가 있는 경희대를 선택, 4년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됐다.
“사실 너무 어렵게 살았어요. 주위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 자리까지 올 수도 없었을 겁니다. 자아가 정립된 순간부터 가난해 더 나은 삶이 무엇인지 몰랐고,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서씨는 5살의 나이에 폐지 수집과 소작으로 생계를 잇던 할아버지·할머니에게 맡겨졌다. 곧 할아버지는 암으로 세상을 등졌고 할머니 밑에서 동생 지민(23)씨와 성장했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정부, 전남도 가정위탁지원센터 등에서의 유·무형의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밝힐 정도로 난관을 극복해온 것을 긍지로 여기고 있다.
“유학생으로 선정된 뒤 유명한 논문을 읽고 주제를 찾으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출국 전까지 한국연구개발원 데이터분석 작업을 도울 예정이고요. 유타대를 선택한 것은 담당 교수님께서 저의 사정을 알고 다양한 일을 주실 수 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대학에 다니면서도 아르바이트를 쉼없이 계속했다. 1주일에 100시간을 일한 적도 있다. 서빙, 축제 지원, 패밀리 레스토랑 종업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해본 뒤 3학년이 되면서 학교 도서관에서 일했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남들보다 여건이 좋지 못한 것을 탓할 수만은 없었으니까요. 어려움을 기회로 만들어낸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미국이 본고장인 GIS(지리정보시스템,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분야에 있어서 공간과 빅데이터의 융·복합, 제4차 기술혁명 등과 연계한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대학교 4학년부터 서씨의 일상은 언제나 똑같다. 오전 9시 일어나 김밥 두 줄을 포장해 연구실에 들어간 뒤 밤 10시에 퇴근한다. 명석함과 함께 성실함으로 자신의 길을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개척한 것이다.
“할머니(정영자·85)와 돌아가신 할아버지(고 서갑석·2016년 작고), 동생, 그리고 지역사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지난 2017년 전남도 모범학생으로 선정돼 미국, 멕시코 등을 탐방했고, 6년이 지나 전남도의 지원으로 미국으로 유학길에 오릅니다. 저도 꼭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언제 귀국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제가 좀 더 목표에 근접해 있었으면 합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지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자세히 보면 세상이 달라보인다는 사실을 지리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그 때부터 어디를 가나 흙의 색깔과 지형을 살피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서씨는 5살의 나이에 폐지 수집과 소작으로 생계를 잇던 할아버지·할머니에게 맡겨졌다. 곧 할아버지는 암으로 세상을 등졌고 할머니 밑에서 동생 지민(23)씨와 성장했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정부, 전남도 가정위탁지원센터 등에서의 유·무형의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밝힐 정도로 난관을 극복해온 것을 긍지로 여기고 있다.
“유학생으로 선정된 뒤 유명한 논문을 읽고 주제를 찾으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출국 전까지 한국연구개발원 데이터분석 작업을 도울 예정이고요. 유타대를 선택한 것은 담당 교수님께서 저의 사정을 알고 다양한 일을 주실 수 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대학에 다니면서도 아르바이트를 쉼없이 계속했다. 1주일에 100시간을 일한 적도 있다. 서빙, 축제 지원, 패밀리 레스토랑 종업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해본 뒤 3학년이 되면서 학교 도서관에서 일했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남들보다 여건이 좋지 못한 것을 탓할 수만은 없었으니까요. 어려움을 기회로 만들어낸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미국이 본고장인 GIS(지리정보시스템,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분야에 있어서 공간과 빅데이터의 융·복합, 제4차 기술혁명 등과 연계한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대학교 4학년부터 서씨의 일상은 언제나 똑같다. 오전 9시 일어나 김밥 두 줄을 포장해 연구실에 들어간 뒤 밤 10시에 퇴근한다. 명석함과 함께 성실함으로 자신의 길을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개척한 것이다.
“할머니(정영자·85)와 돌아가신 할아버지(고 서갑석·2016년 작고), 동생, 그리고 지역사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지난 2017년 전남도 모범학생으로 선정돼 미국, 멕시코 등을 탐방했고, 6년이 지나 전남도의 지원으로 미국으로 유학길에 오릅니다. 저도 꼭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언제 귀국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제가 좀 더 목표에 근접해 있었으면 합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