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갈 앞당긴 호우…농작물 피해 신속 복구를
2023년 05월 08일(월) 00:00
장기 가뭄에 허덕이던 광주·전남 지역에 최근 닷새간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식수원의 저수율이 급등했다. 상시 제한 급수가 이어지던 완도 등 섬 지역도 저수지에 물이 차면서 이번 폭우가 가뭄 지역에는 효자가 됐다.

지난 3일부터 닷새간 광주·전남 지역에는 장흥 관산 344㎜를 최고로 완도 보길도 291.5㎜, 광주 광산 174㎜ 등의 호우가 쏟아졌다. 덕분에 10~20%대를 오가던 광주시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도 어제 오전 11시 기준 각각 35.1%, 30.1%를 기록 중이다. 동복댐은 이번 호우로 저수량이 3204만t으로 증가했다. 통상 상수도 일일 취수량이 약 15만t인 것을 고려하면 200여 일 이상 쓸 물을 확보한 셈이다.

집중 호우 덕분에 광주·전남 지역은 반세기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서 벗어났다. 광주 지역도 일단 올해는 제한 급수 위기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부터 제한 급수가 이어진 완도 섬 지역도 열 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25%에서 63%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완도군은 네 개 섬 지역에 대한 제한 급수를 순차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이번 호우는 해갈을 앞당긴 반가운 비였지만, 지역 곳곳에 생채기를 냈다. 광주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과 침수,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전남에서는 농작물과 시설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봄철 수확을 앞둔 밭작물 554ha가 비바람을 이기지 못해 드러눕는 도복 피해가 발생했고, 모내기를 마친 벼 174ha도 침수됐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폭우 등 자연재해는 갈수록 빈번해지고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제한 급수 위기는 호우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절수운동 참여로 넘겼지만 언제라도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물 절약 생활화와 항구적인 가뭄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농작물 피해에 대한 조사와 복구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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