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 물들이는 ‘오월의 노래’ 5·18민주광장서 무대에 오른다
2023년 05월 07일(일) 20:05
오월음악, 5·18 43주년 음악회
26일까지 5·18민주광장 무대
노래운동 주역 ‘광주노래일꾼들’ 등
45개 팀 400여명 다채로운 공연

민주광장에서 펼쳐진 ‘오월의 노래’ 공연 장면. <오월음악 제공>

한국의 노래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 ‘꽃다지’ 등 그룹 주역들과 뮤지션들이 5월 광주를 찾아 공연을 펼친다.

(사)오월음악은 5·18민중항쟁 43주년을 기념하는 2023 상설음악회 ‘오월의 노래’를 5·18민주광장 상설무대에서 26일까지 한 달여에 걸쳐 연다.

‘오월의 노래’는 1980년 이후 5·18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전국 음악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온 거리음악제의 명맥을 잇는 행사로 지난 2015년 시작돼 해마다 시민군 최후 항쟁지였던 옛전남도청 앞에서 오월을 노래해왔다.

이번 공연은 45여 팀, 400여 명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함께 한다.(평일 오후 6시, 휴일은 오후 4시)

특히 이번 무대는 한국노래운동을 이끌었던 그룹의 주역들인 윤선애, 조성일, 손병휘, 연영석 등이 참여하며 광주의 오월을 지켜나가고 있는 광주노래일꾼들(강형원, 광주노동자노래패연합)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8일은 제주 출신의 포크 & 인디 싱어송라이터인 박종범이 출연해 담담하면서도 순수한 감정을 담은 노래를 선사한다. 또한 초콜릿처럼 달콤하면서도 바다처럼 깊은 음색을 자랑하는 강예영이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

10일은 문화노동자이자 통기타를 메고 다니며 삶의 진국 같은 노래를 부르는 연영석과 1993년 ‘조국과 청춘’부터 2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민중음악을 새롭게 변모시키고 있는 손병휘가 출연한다.

11일은 시노래프로젝트 블루문과 남수의 무대다. 이들은 각각 시에 생명을 불어넣어 일반인들이 시노래를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노래와 일상 속 따뜻한 노래를 선사할 예정이다.

12일은 윤선애와 희망새가 무대에 오른다. 희망새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와 우리가 몰랐던 북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들려준다. 이날은 특히 광주흥사단합창단이 출연해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노래를 선사할 예정이다.

대학에서 노래패 활동을 했던 졸업생들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14일에는 각자 대학 재학 당시 노래패 활동을 했던 이들이 민주 광장에 모여 노래를 부르는 뜻있는 행사가 펼쳐진다. 또한 소프라노 김영이 우리 사회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노래를 선사한다.

아울러 ‘오직 하나뿐이고 둘 이상은 없다’는 뜻을 지닌 이무이가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무대를 선보인다.

노래패 좋은 친구들을 시작으로 거리와 현장에서 울림있는 메시지를 내놓았던 지민주는 15일 시민들을 만나고, 국악그룹 그림과 노래하는 꿈틀이들을 모태로 한 심심 프로젝트는 어쿠스틱하고 소박한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한편 (사)오월음악은 “올해는 기존의 민중음악 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오월의 노래 콘서트를 열었다”며 “이를 매개로 신진 뮤지션들이 오월의 노래를 배우고 재해석해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