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소나무…‘피어나고 피어나다’
2023년 05월 03일(수) 18:55 가가
강남구 개인전, ACC 디자인호텔 갤러리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활짝 핀 매화가 반긴다.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다. 아주 미세한 꽃등이 매화나무에 달려 있는 것 같다. 혹여 바람이 불면 화르르 꽃잎이 떨어질 것만 같아 마음이 조마해진다.
서양화가 강남구의 51회 개인전이 열리는 ACC 디자인호텔 갤러리 1층. 작가가 최근에 연작중인 매화와 소나무는 실재의 자연을 옮겨온 것처럼 정밀하다.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먹음직스럽던 ‘석류’ 그림이 매화에 겹쳐 눈앞에 소환된다.
전시장에 내걸린 모두 29점의 작품은 같은 듯 다른 듯 저마다 매혹적인 분위기를 피워낸다. 전시 주제를 ‘피어나고 피어나다’로 정한 이유가 대략 가늠이 된다.
봄날 산천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 산하 어디에나 우직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는 기특하면서도 정겹다. 옛 선비들은 매서운 한파를 이겨내고 화신을 전달하는 매화와 모진 풍상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소나무에서 우리네 심성과 근기를 느꼈다.
강 작가의 매화와 소나무는 고전적인 매화와 소나무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곱고 화사하며 몽환적이다. 색채와 리듬감이 넘쳐, 거칠거나 딱딱해진 마음을 무심결에 어루만져 준다. 사실적이되 사실을 뛰어넘는 아우라가 배어나온다. 대상의 전경을 초점화하는 대신 후경은 몽환적으로 처리한 기법이 주는 효과다.
특히 투박한 소나무 껍질과 바늘처럼 날카로운 솔잎, 배경으로 자리잡은 매화꽃은 시시각각 변하는 감흥적 인상과 자연에 대한 통찰이 번뜩인다.
강 작가는 “소나무와 매화는 우리들의 삶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끼가 낀 거친 나무의 표피에서 세월의 풍파와 연륜을, 꽃들이 선사하는 향기와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강 작가는 다수의 국내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개관초대전 외 단체전 및 초대전 700여회의 전시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 무등미술대전 운영위원 회 다수의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서양화가 강남구의 51회 개인전이 열리는 ACC 디자인호텔 갤러리 1층. 작가가 최근에 연작중인 매화와 소나무는 실재의 자연을 옮겨온 것처럼 정밀하다.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먹음직스럽던 ‘석류’ 그림이 매화에 겹쳐 눈앞에 소환된다.
봄날 산천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 산하 어디에나 우직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는 기특하면서도 정겹다. 옛 선비들은 매서운 한파를 이겨내고 화신을 전달하는 매화와 모진 풍상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소나무에서 우리네 심성과 근기를 느꼈다.
강 작가는 “소나무와 매화는 우리들의 삶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끼가 낀 거친 나무의 표피에서 세월의 풍파와 연륜을, 꽃들이 선사하는 향기와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강 작가는 다수의 국내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개관초대전 외 단체전 및 초대전 700여회의 전시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 무등미술대전 운영위원 회 다수의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