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더 맛있는 아시아 향신료와 음식…ACC, 5~6월 북큐레이션
2023년 05월 02일(화) 19:50 가가
‘스파이스…’ 등 도서 40권 소개
한·중·일 젓가락 기원·역사도
한·중·일 젓가락 기원·역사도
향신료는 독특한 향 때문에 고대와 중세시대 신성이 부여된 식재료다. ‘영혼의 조미료’였던 향신료는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와인의 신맛을 제거해주기도 했다. 귀한 조미료였지만 값이 비싼 탓에 권력과 부를 드러내는 기제로 상징화되기도 했다.
잭터너가 쓴 ‘스파이스: 향신료에 매혹된 사람들이 만든 욕망의 역사’라는 책에는 향신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신비로울 뿐 아니라 미지의 향이었던 향신료는 ‘욕망’을 드러내는 식재료로 기호화됐다. 향신료를 둘러싼 쟁탈전은 치열했고 중세 이후 전개된 탐험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에스파냐와 포르투갈 등 유럽 각국이 향신료의 원산지였던 아시아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던 것은 그러한 연유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향신료와 음식에 관한 역사와 미각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이 5~6월 북큐레이션(도서관 도서추천서비스) 주제를 ‘아시아 향신료와 음식’으로 정한 것.
도서관 이벤트 홀에서 아시아 음식 문화를 다룬 도서 40여 권을 소개한다.
앞서 언급한 ‘스파이스: 향신료에 매혹된 사람들이 만든 욕망의 역사’를 포함해 젓가락을 모티브로 다룬 ‘젓가락: 동아시아 5000년 음식문화를 집어 올린 도구’도 살펴볼 수 있다.
Q. 에드워드 왕이 쓴 이 책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개국이 사용하는 젓가락의 기원과 역사를 조명한다. 세계 역사상 독특한 문화를 구축한 한중일 음식 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준다.
음식과 역사라는 거대 담론에 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일상 속 편지와 날씨 등을 소재로 구성한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도 만난다.
샤이먼 시백 몬티피오리의 ‘우편함 속 세계사’는 고대 이집트와 로마 외에도 오늘날의 미국, 인도, 중국,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간과 장소를 아우르는 100여 통의 편지를 엮었다. 편지를 매개로 황후를 비롯해 여배우, 작곡가, 시인 등 편지를 쓴 사람의 다양한 일면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저자는 서문에서 바이런 경의 말을 언급하며 “편지 쓰기는 고독과 좋은 동행을 결합하는 유일한 도구”라는 말로 의미를 부여하며 “편지 모음을 읽는 이들이 그 속의 용기, 아름다움, 진정성에 감탄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밖에 로날트 D. 게류슈트의 ‘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는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재앙이 부상하고 있는 작금에 흥미로운 시사점을 준다. 대기근을 비롯해 홍수와 가뭄과 같은 기후변화는 인류의 역사에서 반복돼왔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북큐레이션에서는 ‘거의 모든 안경의 역사’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이강현 전당장은 “향신료와 음식을 주제로 한 책은 많은 이들에게 흥미와 아울러 음식 문화에 대한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인간의 문명과 역사를 다룬 책은 여러 분야에 영감과 상상력을 준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신비로울 뿐 아니라 미지의 향이었던 향신료는 ‘욕망’을 드러내는 식재료로 기호화됐다. 향신료를 둘러싼 쟁탈전은 치열했고 중세 이후 전개된 탐험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에스파냐와 포르투갈 등 유럽 각국이 향신료의 원산지였던 아시아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던 것은 그러한 연유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향신료와 음식에 관한 역사와 미각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도서관 이벤트 홀에서 아시아 음식 문화를 다룬 도서 40여 권을 소개한다.
Q. 에드워드 왕이 쓴 이 책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개국이 사용하는 젓가락의 기원과 역사를 조명한다. 세계 역사상 독특한 문화를 구축한 한중일 음식 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준다.
음식과 역사라는 거대 담론에 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일상 속 편지와 날씨 등을 소재로 구성한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도 만난다.
샤이먼 시백 몬티피오리의 ‘우편함 속 세계사’는 고대 이집트와 로마 외에도 오늘날의 미국, 인도, 중국,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간과 장소를 아우르는 100여 통의 편지를 엮었다. 편지를 매개로 황후를 비롯해 여배우, 작곡가, 시인 등 편지를 쓴 사람의 다양한 일면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저자는 서문에서 바이런 경의 말을 언급하며 “편지 쓰기는 고독과 좋은 동행을 결합하는 유일한 도구”라는 말로 의미를 부여하며 “편지 모음을 읽는 이들이 그 속의 용기, 아름다움, 진정성에 감탄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밖에 로날트 D. 게류슈트의 ‘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는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재앙이 부상하고 있는 작금에 흥미로운 시사점을 준다. 대기근을 비롯해 홍수와 가뭄과 같은 기후변화는 인류의 역사에서 반복돼왔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북큐레이션에서는 ‘거의 모든 안경의 역사’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이강현 전당장은 “향신료와 음식을 주제로 한 책은 많은 이들에게 흥미와 아울러 음식 문화에 대한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인간의 문명과 역사를 다룬 책은 여러 분야에 영감과 상상력을 준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