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생생한 지역미술의 현장을 담다
2023년 04월 23일(일) 21:10 가가
‘시대를 품다, 광주현대미술’ 펴내
25일 김냇과 갤러리카페서 책담회
25일 김냇과 갤러리카페서 책담회
지역 미술현장에 가면 어김없이 그가 있다. 대규모 미술행사는 물론이고, 일가를 이룬 원로들의 전시부터 청년 작가의 전시장까지 그의 발길은 이어진다. 특히 이제 막 꿈을 펼치기 시작한 젊은 작가들의 작업 현장에서 그를 만나면 왠지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 출발선에 선 이들의 작업을 꼼꼼히 기록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는 건 아마도 청년작가들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가 생생한 지역미술 현장 기록서이자 지역 미술문화 자산에 대한 단상을 담은 ‘시대를 품다, 광주현대미술’을 펴냈다. ‘남도미술의 숨결’, ‘광주현대미술의 현장’에 이어 10년만에 펴낸 책이다
조 대표는 자신을 “찾아다니고 정리하고 매개 공유하는 사람”이라 칭한다. 또 작가의 예술세계나 연구자의 저술은 개별활동이면서 또한 시대와 사회를 투영하는 공공 문화자산이기에 함께 나누고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999년 광주미술연구소(www.gwangjuart.com)를 설립, 동료들과 광주 미술과 지역 작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책에는 2010년대부터 최근까지 저자의 주요 연구논문과 학술행사 원고, 강의 자료, 기고글 가운데 16편을 실었다. 책의 출판은 꾸준히 지역 문화를 발굴하고 엮어내는 데 힘써온 ‘상상창작소 봄’ 김정현 대표의 기획으로 성사됐다. 두 사람 모두 “지역의 역사와 시대현실과 사회문화를 품고 있는 미술문화자산을 앞뒤 맥락을 찾아 엮어 한데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책은 ‘남도가 가꾸어 온 지역 미술문화 자산’, ‘시대현실과 함께 하는 미술’, ‘변화를 열어가는 우리 시대 미술’ 등 3장으로 구성돼 있다. 직접 발로 뛰며 작성한 글들이기에 다양한 현장 사진이 생동감을 더한다.
1장에서는 조선시대 학포 양팽손과 공재 윤두서, 근현대기를 잇는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과 이후 호남 한국화단의 현대적 변모와 다원화, 남도 서양화단에서 구상화맥 등을 다뤘다. 오지호·허백련·양수아 등의 삶은 그들이 머물렀던 ‘공간’을 통해 되짚어 보고 조방원 등 남도 한국화단도 들여다봤다.
2장은 민중미술 등 시대 현실과 접속한 미술현장을 살펴보고, 지역 예술의 근간 중 하나인 ‘오월전’으로 본 시대정신과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전시, 대인예술시장 일상 속 미술문화 등을 다룬다. 3장은 호남 서양화단에서 추상미술 태동, 광주비엔날레와 도시문화의 변화, 광주 미디어아트, 뉴-밀레니엄시대 광주미술의 역동과 실험 등에 대해 살펴본다.
조인호 대표는 “창작자들의 활동은 그 하나하나가 소중한 동시에 문화자산”이라며 “개별 세계가 아닌 공공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라나고 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넓히는 데 이 책이 소소한 미풍이라도 일으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책 출간을 기념해 지역 미술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도 마련된다. 오는 25일 오후 4시 김냇과 갤러리 카페에서 열리는 책담회는 문희영 예술공간 집 관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조인호 대표와 상상창작소 봄 김정현 대표가 함께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조 대표는 자신을 “찾아다니고 정리하고 매개 공유하는 사람”이라 칭한다. 또 작가의 예술세계나 연구자의 저술은 개별활동이면서 또한 시대와 사회를 투영하는 공공 문화자산이기에 함께 나누고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999년 광주미술연구소(www.gwangjuart.com)를 설립, 동료들과 광주 미술과 지역 작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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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오월전’ 중 광미공창작단이 제작한 ‘오월의 전사’ (1991·망월동 오월묘역) |
1장에서는 조선시대 학포 양팽손과 공재 윤두서, 근현대기를 잇는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과 이후 호남 한국화단의 현대적 변모와 다원화, 남도 서양화단에서 구상화맥 등을 다뤘다. 오지호·허백련·양수아 등의 삶은 그들이 머물렀던 ‘공간’을 통해 되짚어 보고 조방원 등 남도 한국화단도 들여다봤다.
2장은 민중미술 등 시대 현실과 접속한 미술현장을 살펴보고, 지역 예술의 근간 중 하나인 ‘오월전’으로 본 시대정신과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전시, 대인예술시장 일상 속 미술문화 등을 다룬다. 3장은 호남 서양화단에서 추상미술 태동, 광주비엔날레와 도시문화의 변화, 광주 미디어아트, 뉴-밀레니엄시대 광주미술의 역동과 실험 등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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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대표 |
책 출간을 기념해 지역 미술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도 마련된다. 오는 25일 오후 4시 김냇과 갤러리 카페에서 열리는 책담회는 문희영 예술공간 집 관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조인호 대표와 상상창작소 봄 김정현 대표가 함께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