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역귀농…정주 여건 개선 절실하다
2023년 04월 19일(수) 00:00 가가
전남으로 귀농·귀촌하는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떠나는 이들도 그에 못지않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가 파악한 지난 2021년 귀농 인구는 3453명, 귀어 인구는 499명이다. 여기에 귀촌 인구 4만 2611명까지 합치면 한 해 동안 모두 4만 6563명이 유입됐다. 이처럼 농촌에 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부의 2018년 ‘귀농·귀촌인 정착 실태 추적 조사’에 따르면 농촌 적응에 실패해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귀촌 비율은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농촌 현장에서 체감한 역귀농 비율은 50%를 넘는다고 한다. 대부분 말없이 떠나는 데다 실패 경험 탓에 관련 기관의 조사조차 피하는 경우가 많아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귀농에는 주거 및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영농 실패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거의 경우 전남도가 ‘귀농산어촌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빈집 정보를 게시하고 있지만 매물이 적어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청년들은 도시와 달리 농촌에 청년 일자리가 많지 않은 데다 직장 복지도 열악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실태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3%가 현재 귀농·귀촌 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는 농촌에서 귀농·귀촌인들은 소중한 이웃이 아닐 수 없다. 해마다 전남을 찾아오는 귀농·귀촌 인구가 4만 명에 이른다니 그들 중 절반만 정착에 성공해도 지역 소멸을 막을 수 있는 셈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귀농인 유치에만 열을 올릴 게 아니라 그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도록 정주 여건부터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특히 안정적 정착의 기반이 될 일자리와 주택, 농지 등에 관한 정보를 충실하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전남도가 파악한 지난 2021년 귀농 인구는 3453명, 귀어 인구는 499명이다. 여기에 귀촌 인구 4만 2611명까지 합치면 한 해 동안 모두 4만 6563명이 유입됐다. 이처럼 농촌에 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부의 2018년 ‘귀농·귀촌인 정착 실태 추적 조사’에 따르면 농촌 적응에 실패해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귀촌 비율은 10% 안팎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