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0→3 : 3→4 : 3 ‘닥공 축구’…광주FC 막판에 웃었다
2023년 04월 17일(월) 20:45
대구 원정경기 화끈한 골 폭죽…광주FC 2020년에도 6-4로 이겨
3골 앞서다 후반 3연속 실점 위기 속 하승운 귀중한 결승골 ‘승리’

광주FC의 하승운이 지난 16일 대구FC와의 K리그1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1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다시 한번 ‘달구벌 대첩’이 펼쳐졌고, 이번에도 광주FC가 웃었다.

광주는 지난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023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3골을 연달아 넣은 광주가 후반 연속 3실점 했지만 후반 41분 터진 하승운의 시즌 첫 골로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이 승리로 DGB대구은행파크는 광주에 확실한 ‘약속의 땅’이 됐다. 광주는 2020시즌 첫 방문 이후 4전 전승을 이었다.

10골이 터졌던 2020년 8월 30일 경기를 생각나게 하는 또 다른 ‘달구벌 대첩’이기도 했다.

2020년 두 팀은 10골을 합작하는 ‘불쇼’를 펼쳤고 승자는 6골을 넣은 광주였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승격에 성공하며 다시 대구를 찾은 광주는 7골이 폭발한 이번 경기에서도 4-3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18분 ‘이적생’ 김한길이 티모가 길게 올려준 공을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새 팀에서의 첫 골을 선제골로 장식했다.

전반 중반에는 이희균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몇 차례 대구 골대를 공략했지만 골대 분운 등에 울었다. 하지만 전반 43분 두현석의 패스를 받은 산드로가 오른발로 골대를 갈랐다. 산드로의 2023시즌 마수걸이 골로 2-0으로 전반전을 마감한 광주.

그리고 후반 14분 광주 허율도 첫 골을 신고했다. 오른쪽에서 두현석이 크로스를 올렸고, 허율이 몸을 날려 헤더를 시도했다. 이내 골망이 흔들리면서 두현석은 시즌 2호 도움에 이어 3호 도움까지 연달아 기록했다.

허율의 골이 쐐기골이 되는 것 같았지만 승리까지 큰 위기가 있었다.

부지런히 광주 골대를 노렸던 고재현이 후반 18분과 33분 연달아 오른발로 광주 골대를 갈랐다. 1점 차의 박빙의 승부가 전개되던 후반 16분에는 케이타가 광주를 울렸다. 에드가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왔지만, 공을 잡은 케이타가 왼발로 차넣어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3연속 득점 뒤 3연속 실점으로 광주가 위기에 몰렸지만 하승운이 ‘해결사’가 됐다.

중원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오른쪽에서 산드로가 잡았다. 산드로가 반대 편으로 공을 보냈고, 하승운이 달려들어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다시 리드를 잡은 잡은 광주는 막판 공세를 이어갔고,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실점 없이 남은 시간을 버티면서 4-3 승리를 기록했다. 시즌 첫골을 신고한 하승운은 결승골 주인공이 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장을 찾아오신 분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한 것 같다. 양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한 양 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그는 또 “우리 팀은 후반에 실점하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징크스가 생기면 강팀으로 가는데 발목 잡힌다. 안일하게 대처한 것 같다”며 승리에도 광주의 숙제를 언급했다.

앞선 포항 원정에서 0-2패를 기록했던 광주는 부산아이파크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 2-1 승리에 이어 대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더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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