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사고 위험 교량 20개 긴급 점검·보강을
2023년 04월 14일(금) 00:00
전남 도로 교량 중 20개가 지난해 안전 진단에서 D등급(미흡) 또는 E등급(불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행로 붕괴 사고로 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정자교가 C등급(보통)이었다는 점에서 안전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시설물·교량 안전진단 등급별 현황’에 따르면 전남 지역 D등급 이하 도로 교량은 20개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D등급 이하 도로 교량 189개의 10%를 웃도는 수치다. 17개 광역 시도 중에서는 강원(57곳), 경북(42곳)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도로 교량에 대한 안전 등급은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E(불량)로 나눠진다. D등급은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해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이다. E등급은 심각한 결함이 발생한 경우로 등급 처분과 동시에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개축해야 한다. 시군별 D·E 등급 도로 교량은 영광이 일곱 곳으로 가장 많았고, 순천·장흥 각 세 곳, 고흥·진도·담양·강진·나주·신안·해남 각 한 곳 등이었다.

이들 교량의 안전 등급은 엊그제 인명 사고가 발생한 성남 정자교보다 훨씬 취약해 그만큼 더 위험할 수밖에 없다. 정자교는 보통인 C등급을 받았는데도 보행로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관리 체계의 강화가 절실해 보인다. 지자체와 도로관리사업소, 한국도로공단 등 교량 관리 주체는 우선적으로 관련 법에 따른 정기 안전 점검 외에 해당 교량에 대한 정밀 점검을 추가로 실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남에는 특히 설치된 지 30~40년 이상 지난 노후 교량들이 적지 않아 안전 진단에서 미흡·불량 판정을 받은 사례가 매년 20개를 넘고 있다. 따라서 중장기 계획 아래 보강과 개축을 서둘러 도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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