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머리 맞대야
2023년 04월 12일(수) 00:00
광주 군 공항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서남권 거점 공항인 무안국제공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민간 공항이 동시 이전하는 대구·경북과 달리 광주·전남은 자칫 무안국제공항과 광주 민간 공항, 군 공항이 각기 다른 지역에 자리 잡아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안국제공항은 2007년 11월 개항 당시 광주 민간 공항과 군 공항의 동시 이전이 추진됐으나 광주 일각에서 민간 공항 이전에 반대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민선 7기 들어 다시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민간 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옮기고 군 공항 이전에도 협력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또다시 군 공항 이전이 표류하자 광주시는 민간·군 공항 이전 연계 추진으로 선회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군 공항 이전 예산을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담긴 특별법이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해 내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특별법이 통과되면 군 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데 최근 광주시가 함평군과 군 공항 이전 논의를 진행하면서 자칫 세 개의 공항이 한 시간 이내 거리에 분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코로나19로 2년 이상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재개됐지만 여전히 침체를 벗지 못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자체들이 미래를 내다보는 거시적인 접근이 아닌 소지역주의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충북에 있는 청주국제공항 육성을 위해 대전·충남이 재정 지원 등에 발벗고 나서는 충청권의 사례와 대비된다.

무안국제공항은 광주·전남 발전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서남권 거점 공항이라는 위상을 하루빨리 정립해야 지역 활성화의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당초 계획대로 광주 민간 공항과 군 공항을 동시에 이전, 기능을 통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광주시·전남도를 비롯한 자지체들이 무안공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상생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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