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마한역사센터 유치 상생 지혜 모아야
2023년 04월 04일(화) 00:00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기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나섰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최근 문화재청에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이하 마한센터)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마한센터는 400억 원 규모로 설립되며 연구 시설, 전시 체험관, 문화재 수장고 등을 갖춘 복합 시설이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설립 근거를 둔 시설로, 마한사 연구와 보존을 총체적으로 관장하는 컨트롤 타워이기도 하다. 이달 현지 실사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올 하반기 건립지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마한 형성기에 해당하는 신창동 유적, 소멸기에 해당하는 월계동·명화동 장고분이 모두 분포돼 마한 문화의 시작과 끝을 담고 있는 거점이라며 유치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은 마한 유적을 최다 보유하고 있는 데다 마한 연구와 유적 발굴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마한센터 유치를 위해 광주시와 나주시, 영암·해남군 등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나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북 익산·완주·고창과 충남 지역까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역사문화권 특별법에 ‘마한문화권’으로 명시된 모든 자치단체가 나선 형국이다.

비록 행정권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나 광주와 전남은 마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영산강을 중심으로 찬란한 고대문화를 꽃피운 마한사를 공유하고 있다. 문제는 광주와 전남이 마한센터 유치를 두고 출혈 경쟁을 할 경우 자칫 타 지자체에 건립 후보지를 내줄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영산강을 축으로 한 마한은 광주와 전남이 상생 협력의 모델로 승화해야 할 광주와 전남의 뿌리이자 역사다. 지역의 숙원인 마한 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도 자치단체간 상생 협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현안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해관계를 떠나 마한센터를 이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해 전략적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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