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반 수도권 집중…양극화 심화
2023년 03월 23일(목) 19:55 가가
통계청 ‘한국의 사회지표’ 발표
65세 이상 인구 17.5% 고령화 심각
10·20대 절반 결혼·자녀 필요 없어
여가시간 평일 3.7·휴일 5.5시간
65세 이상 인구 17.5% 고령화 심각
10·20대 절반 결혼·자녀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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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수도권 집중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돈·정보·기업 뿐 아니라 기회까지 서울에 집중되면서 만들어진 서울공화국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까지 맞물리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방의 양극화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수도권 집중 심화=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2605만 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0.5%를 차지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것이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0년 49.3%이던 수도권 인구는 2020년에는 50.2%로 절반을 넘어섰고 전체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된 뒤에도, 2021년 50.4%, 2022년 50.5%로 커진 형편이다. 앞으로도 비슷하다. 2030년엔 51.4%, 2040년 52.4%, 2050년 53.0% 등으로 수도권에 몰려 있는 인구 비중은 심화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 정부가 최근 수도권에 반도체 클러스터 등을 조성하는 등 규제 완화 정책을 예고하면서 수도권의 이상 비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비수도권과 지방 경제를 살려 균형발전을 추구해야한다는 방침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각한 고령화, 인구 4명 중 한 명이 노인=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90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다.
노인 인구 비중은 전남이 24.5%로 가장 높았다. 노인 인구가 많다보니 노년부양비와 노령화지수도 각각 38.1명, 219.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생산가능인구는 감소세다. 전남도가 최근 발표했던 ‘2022 전남 사회지표’ 에 나타난 전남의 생산가능인구는 젊은 층(25~49세)의 ‘탈(脫) 전남’ 영향으로 118만 3000명(2021년 기준)에 머물렀다. 전년(120만3000명)보다 1.7% 줄었다. 젊은층인 25~49세 비율도 52만4000명으로 전년(54만명)보다 줄었다.
◇10·20대의 절반, 결혼해도 자녀 필요없어=통계청의 사회지표로는 지난해 만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의 비중은 50.0%로 집계됐다.나머지 절반가량은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는 의미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변화도 엿보였다. 전체적으로는 65.3%가 결혼 뒤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2.7%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10대의 경우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41.1%에 불과했고 20대 역시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4.0%에 그쳤다. 결혼·출산 적령기인 30대도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54.7%에 그쳤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였다.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도 지난 2021년 기준 첫째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6세로 집계됐다. 20년 전인 2000년(27.7세)보다 5살 가까이 올라간 수준이다.
◇기대수명은 늘고 흡연·음주는 줄고=지난2021년 기준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10년 전(80.6년)보다 3.0년 증가했고 전년(83.5년)보다도 0.1년 증가했다. 2020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2위로, 1위인 일본에 비해 약 1.2년 낮았다.
2021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18.2%로 전년보다 1.0%포인트, 5년 전보다 4.4%포인트 감소했고 음주율도 2021년 기준 53.5%로 전년보다 1.7%포인트, 5년 전보다 5.9%포인트 감소했다. 2021년 기준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40대가 42.9%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8.6%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13세 이상 인구의 의료 서비스 만족도는 64.1%로 2년 전보다 1.0%포인트 증가했는데, 대전(70.5%) 지역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제주(56.9%)가 가장 낮았다. 전남엔 의대가 한 곳도 없고 분만취약지역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68.4%로 대전과 세종(69.3%) 다음으로 높았다. 광주는 58.6%로 제주, 울산(57.4%) 다음으로 낮았다.
◇얼마 벌고 얼마나 놀았나=지난해 국내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386만 9000원으로 전년보다 18만원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409만 5000원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74만 7000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로 전년보다 5.1% 상승했고 물가상승률은 98년(7.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생활물가지수는 109.39로 전년보다 6.0% 상승했다. 지난해 15세 이상 국민의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7시간, 휴일 5.5시간으로 전년보다 각각 0.1시간, 0.3시간 줄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수도권 인구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0년 49.3%이던 수도권 인구는 2020년에는 50.2%로 절반을 넘어섰고 전체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된 뒤에도, 2021년 50.4%, 2022년 50.5%로 커진 형편이다. 앞으로도 비슷하다. 2030년엔 51.4%, 2040년 52.4%, 2050년 53.0% 등으로 수도권에 몰려 있는 인구 비중은 심화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 정부가 최근 수도권에 반도체 클러스터 등을 조성하는 등 규제 완화 정책을 예고하면서 수도권의 이상 비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비수도권과 지방 경제를 살려 균형발전을 추구해야한다는 방침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생산가능인구는 감소세다. 전남도가 최근 발표했던 ‘2022 전남 사회지표’ 에 나타난 전남의 생산가능인구는 젊은 층(25~49세)의 ‘탈(脫) 전남’ 영향으로 118만 3000명(2021년 기준)에 머물렀다. 전년(120만3000명)보다 1.7% 줄었다. 젊은층인 25~49세 비율도 52만4000명으로 전년(54만명)보다 줄었다.
◇10·20대의 절반, 결혼해도 자녀 필요없어=통계청의 사회지표로는 지난해 만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의 비중은 50.0%로 집계됐다.나머지 절반가량은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는 의미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변화도 엿보였다. 전체적으로는 65.3%가 결혼 뒤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2.7%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10대의 경우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41.1%에 불과했고 20대 역시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4.0%에 그쳤다. 결혼·출산 적령기인 30대도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54.7%에 그쳤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였다.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도 지난 2021년 기준 첫째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6세로 집계됐다. 20년 전인 2000년(27.7세)보다 5살 가까이 올라간 수준이다.
◇기대수명은 늘고 흡연·음주는 줄고=지난2021년 기준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10년 전(80.6년)보다 3.0년 증가했고 전년(83.5년)보다도 0.1년 증가했다. 2020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2위로, 1위인 일본에 비해 약 1.2년 낮았다.
2021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18.2%로 전년보다 1.0%포인트, 5년 전보다 4.4%포인트 감소했고 음주율도 2021년 기준 53.5%로 전년보다 1.7%포인트, 5년 전보다 5.9%포인트 감소했다. 2021년 기준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40대가 42.9%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8.6%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13세 이상 인구의 의료 서비스 만족도는 64.1%로 2년 전보다 1.0%포인트 증가했는데, 대전(70.5%) 지역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제주(56.9%)가 가장 낮았다. 전남엔 의대가 한 곳도 없고 분만취약지역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68.4%로 대전과 세종(69.3%) 다음으로 높았다. 광주는 58.6%로 제주, 울산(57.4%) 다음으로 낮았다.
◇얼마 벌고 얼마나 놀았나=지난해 국내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386만 9000원으로 전년보다 18만원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409만 5000원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74만 7000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로 전년보다 5.1% 상승했고 물가상승률은 98년(7.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생활물가지수는 109.39로 전년보다 6.0% 상승했다. 지난해 15세 이상 국민의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7시간, 휴일 5.5시간으로 전년보다 각각 0.1시간, 0.3시간 줄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