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손형섭 지음
2023년 01월 09일(월) 19:35 가가
시인마다 시를 쓰는 이유가 다르다. 어떤 이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또 어떤 이는 지나온 삶을 반추하기 위해 아니면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창작에 대한 열망 때문에 쓴다. 어떤 경우든 나름의 이유가 있고 소중하다.
화순 출신 손형섭 시인은 “대자연의 이야기와 함께 나 자신을 위로 받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대자연의 이야기’와 ‘위로’라는 어휘가 환기하는 것은 인간은 누구나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시인이 이번에 펴낸 네번째 시집 ‘겨울 나그네’(문학예술사)는 ‘눈 내리는 밤’, ‘겨울 강가에서’, ‘겨울 산’, ‘겨울 들녘’ 등 다수의 작품이 ‘겨울’을 소재로 한 시들이다.
시인은 ‘겨울’을 인간의 삶과 연관해 풀어낸다. 사계절 가운데 겨울은 마지막 계절이자 가장 원초적인 시간이다. 팔순이 넘은 시인이 맞는 겨울은 인생의 황혼에 다름아니다.
“엄동설한/ 모진 추위에도/ 축복의 서설은 내려/ 그 눈 위로 여든 한 개의/ 내 발자국이 보이네// 어릴 적 찬란하던/ 봄날의 꿈도// 무덥던 염천의/ 여름날 고뇌도// 값진 이룸과/ 잃음의 가을날들// 이 모두가 흰 눈길 위로/ 아득히 보이네”
위 시는 ‘겨울 나그네 1’의 전문이다. 시집 모든 작품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시라 할 수 있다. 봄날의 꿈, 여름날의 고뇌, 이룸과 잃음의 가을, 그리고 맞닥뜨린 겨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지난하고 아득한 모든 시간들이 결국 “모두가 흰 눈길 위로” 보이는 것은 인생의 겨울이라는 시간에 도달하면 깨닫게 되는 진리인지 모른다.
한편 손 시인은 목포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학예술가협회 광주전남지회장과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를 역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시인이 이번에 펴낸 네번째 시집 ‘겨울 나그네’(문학예술사)는 ‘눈 내리는 밤’, ‘겨울 강가에서’, ‘겨울 산’, ‘겨울 들녘’ 등 다수의 작품이 ‘겨울’을 소재로 한 시들이다.
시인은 ‘겨울’을 인간의 삶과 연관해 풀어낸다. 사계절 가운데 겨울은 마지막 계절이자 가장 원초적인 시간이다. 팔순이 넘은 시인이 맞는 겨울은 인생의 황혼에 다름아니다.
한편 손 시인은 목포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학예술가협회 광주전남지회장과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를 역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