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인문학적으로 확장돼야
2022년 12월 12일(월) 20:20
광주문화재단 ‘임을 위한 행진곡 세계화 포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광주’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K-한류와 접목하고,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뮤지컬 등의 문화 컨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광주문화재단은 12일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세계화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5월의 노래이자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음악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주의 콘텐츠로 활용해 세계의 민주화와 인권의 현장에 공감하고 연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음악은 연대의 힘이 강하고 ‘혁명가’의 역할을 필요로 할 때는 타국으로 넘어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알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민주주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점에서다.

포럼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음악적 가치와 사회·인문학적 확장성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은 윤관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가 “5·18은 민주주의 발전의 큰 초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민주화를 향한 투쟁의 역사를 기록했지만 태생적·지역적 한계에 머물러있다”고 한계점을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를 초월하기 위해서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우리 문화 콘텐츠와의 접목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짧은 시기에 한국이 이룩한 민주화에 대한 경험과 가치는 민주화를 진행하고 있거나 열망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된다는 점에서다. 그는 또 ▲정권의 변화에 따라 ‘제창’과 ‘합창’이라는 불필요한 논쟁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법제화 ▲ 미래지향적 교육을 위한 콘텐츠 제작과 홍보를 위한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솔가(이윤신)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혁명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문화적 연결을 통해 대만, 홍콩, 캄보디아, 태국 등 각종 시위 현장에서 불리워졌으며 이는 곧 한국의 민주화가 아시아 사회·노동 운동가들에게 큰 관심사라는 증거이자 음악이 연대와 위안의 힘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언제나 ‘혁명가’를 필요로 하는 오늘날, 민주주의를 소망하는 우리 사회, 사람들의 바람을 담은 곳곳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혁명가의 역할을 하고 있고 음악의 힘은 이토록 애도의 힘과 연대의 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 작업 일환으로 제작된 뮤지컬 ‘광주’의 유희성 예술감독은 국고와 시비 지원이 1차적으로 끝난 시점에서 마무리할 게 아니라 지속적인 방안 찾기와 공연 진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중심이 돼 향후 몇년 간 제반 사업을 제고해야 하며 ‘광주’가 문화컨텐츠로 거듭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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